한국의 미래, 과학자가 앞장서야
한국의 미래, 과학자가 앞장서야
[시사프리즘] 이영호 충남대 명예교수·과기총 대전연합회장
  • 이영호
  • 승인 2013.09.08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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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충남대 명예교수
수개월 전 가수 싸이가 내놓은 신곡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화제 속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4월 발표된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며칠 안 되어 유튜브 2억 뷰를 돌파하여 역대 최단시간에 음원 조회 수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싸이에 대한 폭발적 관심과 반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사회 계층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제 싸이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고의 대중 음악가이자 진정한 젠틀맨이 되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자국의 영향력과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서 정부 역할보다 민간분야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화나 TV 드라마 등을 통하여 소개되기 시작한 한류는 어느 사이 우리의 음악, 예술, 문화콘텐츠를 선두로 한국사회 여러 분야의 전 방위적인 세계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까지 창조적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제 우리도 싸이의 젠틀맨과 같이 전 세계인을 하나로 품어가는 우리의 젠틀 과학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의 하나였지만 이후 지속적 경제개발을 통해 지금은 OECD 회원국으로서 선진국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주요국가가 되었다. 자원도 자본도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세계 12위권의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세계 주요국가 대열에 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는 과학기술계의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난 4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일구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매개체이자 창의적 콘텐츠의 하나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토대를 이끌어 왔으며 그 중심에 바로 과학자가 있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 앞자리에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일본기업들의 제품이었으며 이들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였다. 그러나 지금 뉴욕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한국의 스마트폰이 맨 앞자리 중앙을 차지하게 되었음을 볼 수 있고 이들 기업의 신제품 출시는 세계인의 주요뉴스가 되고 있다.

이처럼 어느덧 우리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도전정신으로 과학기술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공고히 하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이 각자 위치에서 부단히 배우고 노력한 것들의 결과이며 선진국 과학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얻어낸 힘겨운 결과인 것이다. 이만큼 성장한 우리의 과학기술력이 돌이켜보면 참으로 자랑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그것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가 과학기술분야로 영입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달 착륙에 도전하는 우주인을 TV로 보면서 또 다른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가졌고 맥가이버와 같은 외국영화를 보면서 과학을 실생활에 적용시킨 초능력을 상상해 왔다. 그러나 대다수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매우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연구개발 투자액이 연간 17조원에 이르렀으며 교육을 통한 과학기술인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인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훌륭하고 젠틀한 미래의 과학자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 분야의 공부가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체득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 여기에 병행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흥미롭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과학문화 인프라 접근과 이용 체계를 전국적으로 하나하나씩 정돈해 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공계에 우수한 영재들이 다른 분야로 이탈하지 않고 각자의 꿈을 위해 마음껏 연구개발에 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공계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처우개선과 함께 인사, 승진, 발탁 등을 통하여 이공계 출신에게도 이웃 중국처럼 사회적 성공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하여 이공계 출신이 존중받고 대우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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