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의 '함께하기'- ‘새 대전' 위한 새 시장 4대 자질론
정용기의 '함께하기'- ‘새 대전' 위한 새 시장 4대 자질론
  • 정용기
  • 승인 2013.09.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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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차기 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가 이제 단순히 민선으로 행정책임자를 선출한다는 의미를 넘어 지역공동체의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구체적 요구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경영성과를 도출하고 나아가 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새롭고 성숙된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내년 민선 6기 대전과 충남·세종 등 충청권 지방선거는 정치변방에서 이루어지는 단순한 지방자치 또는 지역주의에 의한 ‘강요된 선택’을 벗어나 통일과 글로컬(GLOBAL+LOCAL) 시대를 대비해 대전·충청의 좌표를 분명히 하고,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새 대전'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렇기 때문에 대전이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서 차기 시장선거에서 어떠한 기준으로 인물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생각은 다르겠지만, 필자는 보수·우파 진영의 대전시장 후보가 갖춰야 할 요건을 대략 네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보았다.

첫째, 대전·충청 희망론이다.

민선 지방선거 부활 이후 5기에 걸쳐 20여 년 동안 모두 3명의 시장이 대전 시정을 책임져 왔다. 이분들이 지방자치의 기반을 다지고 대전을 위해 일했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낸 목소리가 중앙정치권에서 번번이 무시당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최근 다른 지역에서 일고 있는 지역 수장 세대교체론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3선 시장인 현 허남식 시장의 뒤를 이을 차기 시장 후보로 ‘40대 세대교체론’이 떠오르고 있다.

부산 지역의 한 유력 언론이 제기하기 시작한 ‘세대교체론’의 핵심은 안철수, 문재인과 같은 지난 대선 주자를 이을 새로운 인물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출해 차차기 내지 차차차기에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희망의 인물’로 키우자는 게 뼈대다.

이런 부산 지역사회의 논의는 우리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대전시장 이상의 정치적 비전이 없는 사람의 요구를 여의도 중앙정치권에서 귀를 기울여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부산에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론’은 더욱 주목받는다.

특히 변화를 기대하는 부산 시민의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 지역 언론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지역 언론도 스스로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대전의 ‘희망’을 밝혀줄 중요한 인물선택의 기준을 제시할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

둘째, 지역 경영 성과론이다.

과연 충청 출신이 대한민국 국가 경영 가능성이 있는지, 있다면 그 방법론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다. 지역주의 정치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역 발전과 함께 충청 출신도 국가경영을 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역민의 요구에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현실적으로 유일한 답안은 ‘지역경영 성과론’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숫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충청도에서 여의도 300명 국회의원, 그 중 한 정파의 대권 후보를 꿈꾼다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물며 본선에서 승리해 국가 경영을 맡는다는 것은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 대선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대선 후보자들의 출신 변화다. 바로 광역단체장 출신의 대권 도전 가시화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등의 사례를 볼 때 앞으로 광역단체를 경영한 단체장들이 지역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 경영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일은 더욱 흔해질 것이다. 아니 오히려 ‘여의도 정치꾼’들이 경영성과가 좋은 자치단체장들을 헤드헌팅 하듯 내세워 정권을 잡고자 하는 일도 빈번해질 것이다.

이 때문에 대전을 제대로 경영해 글로컬 시대에 전 세계의 다른 로컬(지역)들이 대전의 경영성과를 배우고자 한다면 대전을 경영한 단체장은 대한민국 국가 경영을 하는 꿈도 꿔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차기 대전시장 후보는 지역경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한 성과를 담보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선택돼야 할 것이다.

셋째, ‘쿨(Cool)’한 보수인물론이다. 즉, 투명경영을 위한 반 탐욕·반칙·특권 인물론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보수진영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는 가진 자가 더 가지려 하고 누리고 있는 자가 더 누리려 하는 바로 탐욕 때문이다. 병역의무를 비롯한 국가적인 책임을 반칙으로 피하고 쥐고 있는 각종 특혜를 내려놓지 않는 집단이 보수 기득권층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한 것이다.

사실 보수의 가장 큰 기반은 ‘도덕성’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차기 보수 진영 대전시장 후보는 반 탐욕·반칙·특권을 실천한 인물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조건이다. 공적이고 사적인 삶의 궤적에서 그러한 인물이어야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음은 물론 투명경영을 통해 지역의 변화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포럼이나 연구회 등 각종 사조직을 꾸려 선거를 준비하고 치르는 구태도 사라져야 한다. 이런 방식은 결국 선거 이후 논공행상과 이권 나눠 먹기를 위한 줄 세우기로 지역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선거 준비과정부터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선거 이후 공공부문의 투명경영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또 그런 후보를 대전시장으로 다시 선출한다면 결국 시장의 이름과 얼굴을 바꾸는 것일 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투명경영만이 살 길이다. 공동체 통합과 엄청난 복지비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 진정한 선진국 진입, 꿈에도 염원하는 통일과 그 이후를 위해서도 가장 긴요한 것은 공공부문의 ‘투명경영’이다. 이 과제를 풀어내려면 반 탐욕·반칙·특권이 몸에 밴 인물이 필요하다.

넷째, 충청정신론이다.

충청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기호유학 속에 깃든 ‘의(義)’와 ‘예(禮)’, 청풍명월의 여유와 양반정신 등을 공통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정치와 연관해 의미를 갖는 것은 ‘의’라고 본다. 맹자의 말처럼 ‘의’란 옳은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변절과 배신, 거짓말과 당적 바꾸기를 일삼지 않는 인물이어야 충청정신을 정치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민선 6기 보수진영 대전시장 후보의 요건이 무엇이며 그에 부합하는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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