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는 아침> 김영수 - 먹은 죄 : 반칠환
<詩 읽는 아침> 김영수 - 먹은 죄 : 반칠환
동료를 죽음으로 내모는 종족, 인간
  • 김영수
  • 승인 2013.09.15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먹은 죄 반칠환

새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지빠귀를 새매가 나꾸어 갔다
가까스로 허물 벗은 날개 말리던
잠자리를 물총새가 꿀꺽 삼켜 버렸다
오전에 돋은 새싹을 다람쥐가 갉아먹는다
그러나 어느 유족도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슬퍼도 적막한,

푸른 숲 속의 일이다.

김영수

*'먹이사슬'이란 생물 군집을 이루고 있는 개체들 사이에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마치 사슬처럼 연결된 것을 말 합니다. 또한 “먹이 피라미드”란 피라미드 모양으로, 아래에서부터 생산자, 1차 소비자, 2차 소비자, 3차 소비자 순으로 예를 들면, 식물성 플랑크톤(생산자) → 동물성 플랑크톤(1차소비자)→ 작은 물고기(2차소비자) → 큰 물고기(3차소비자) 등으로 단계에 따라 표시 하는 것을 말 합니다.

이 세상에서 지울 수 없는, 조물주도 인정하는 법칙 하나가 약육강식(弱肉强食)입니다. 곤충들 중에는 단연 개미입니다. 생물 중에는 누가 뭐라 해도 인간입니다. 사람으로 불리는 동물은 같은 군집에서 사마귀처럼 동족도 잡아먹습니다. 식인종(食人種)은 없어졌지만, 수많은 먹이사슬이 있고, 걸리면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맙니다.

삶의 모든 것이 누가 뭐래도 강자(强者)의 승자독식(勝者獨食)입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그냥 먹이가 됨으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때로는 많은 동료들을 죽음으로 내 몰기도 하고, 삶을 고달프게도 합니다. 더욱이 아무런 힘도 없는 사람들이 소수의 방패막이로 끌려 나가 화살 받이가 되는 것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