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는 아침] 바람-곰녀/강계순 作
[詩 읽는 아침] 바람-곰녀/강계순 作
  • 김영수
  • 승인 2013.10.06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늘과 쑥의 맵고 아린 눈물을 마시고
캄캄한 굴 속에서
白의 밤 白의 낮을 무릎 꿇어 빌고
하늘님의 심장을 겨냥하여
불꽃 달린 화살 올리고
손 비비어
손 비비어
드디어 오뉴월 서리 내리는
女子의 비원을 성취하여
오천년 땅의 어미로 올라서서
깊은 山 흐르는 바람마다
질긴 혼 풀어내는
곰녀여 곰녀여.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속에 살면서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환웅은 신령한 쑥 한 심지(炷)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삼칠일(三七日) 동안 햇볕을 보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곰과 호랑이는 이것을 받아서 먹었습니다. 곰은 기(忌)한 지 삼칠일(三七日)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호랑이는 능히 기하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여자가 된 곰(熊女)은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 밑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는데. 환웅(桓雄)이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습니다. 5천 년 전의 얘기입니다. 더 토를 달 필요가 없습니다.

곰녀의 아들인 단군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목이 달아납니다.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우리의 오래된 것들은 무조건 미신이라 생각하고, 자기네들은 문명화된 사람들이라 착각하여, 우상(偶像)이라 여기고 가차 없이 단군의 목을 자르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사실 서양 전설이 우리보다 더 황당무계 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 땅의 전설은 이렇게 피바람 나돌게 냉대 받아야 하는지요.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곰녀는 늘 바람 잘 날 없듯이 근심걱정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