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0'원인데 근무자는 9명
매출 '0'원인데 근무자는 9명
코레일 인력효율화 사업 ‘헛바퀴’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3.10.2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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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이 인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한 사업들이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택의원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서 지적
효율제고 위해 거액 자동발매기 설치한 뒤
인원 감축 않고 발매기 안내요원으로 돌려
 

15조원의 빚에 시달리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재무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인력효율화 사업도 ‘눈가리고 아웅식’ 일처리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 정우택의원(새누리‧청주 상당구)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인력효율성 제고를 위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359대의 자동발매기를 설치했다.

이와 더불어, 코레일은 2012년 중 117개 매표창구를 감축한다는 계획하에 1차로 동대구역 등 33개 역의 38개 매표창구를 폐쇄한 후, 114명의 인력재배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1차 매표창구 효율화 대상 인력 중 신설역 등에 전환배치된 인력은 3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매표창구가 폐쇄된 역에서 그대로 근무했다. 그들이 맡은 일은 자동발매기 안내 등의 단순업무.

실제로, 대전역을 비롯해 정읍, 전주, 순천, 해운대역 등의 자동발매기 안내담당이 각각 3명씩이었다.

전국 33개역 매표창구 효율화 대상 114명 중에서 자동발매기 등 안내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82명이나 됐다.

인력감축은 고사하고 거액을 들여 자동발매기를 구입해 예산을 축낸 결과를 빚은 것이다.

‘눈가리고 아웅식’ 정책추진은 또 있었다. 코레일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정부로부터 매년 1,000억 원씩 총 5,000억 원의 철도시설자동화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이 사업중 하나인 ‘지선구간 운전취급거점화 사업’은 권역별로 분산돼 운영중인 운전취급업무를 인근역으로 통합하고 신호설비 자동화 등을 통해 인력운영을 효율화하자는 취지였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개년 동안 8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개역이 인근 3~4개 역을 제어할 수 있도록 자동화설비를 구축했다.

하지만, 경북 무릉역의 경우 자동화설비를 설치하고도 이전과 같은 9명의 인력이 그대로 고정근무하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이 역이 화물역이지만, 화물이 하루에 1번도 발차를 안한다는 것. 당연히 매출액은 0원이다. 연간 화물 도착만 337회, 하루 평균 1번도 열차가 안선다.

흑석리역은 오히려 근무인원 늘어...이용객 1명인 역도

호남선 흑석리 역의 경우 1년 동안 발차는 한 차례도 없고, 화물처리로 인한 수익 한푼 없었는데, 오히려 거점화 사업 전의 7명에서 9명으로 근무인원이 늘었다.

이런 식으로 거점화 대상 35개 역에서 평균 5.7명이 여전히 고정근무하고 있어 거점화 이전의 고정근무 인력 6.4명(35개 역 기준)과 비교할 때 실질적인 인력효율화 제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루평균 이용객이 100명 이하인 여객역은 47개였다.

강원도 안인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명에 불과했다. 경부선 대구본부의 남성현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9명이었다. 이들 역에서 근무하는 코레일 직원은 각각 12명과 9명이었다.
47개 여객역의 연간 평균 수입은 7500만원에 불과한데 역당 평균 5.8명이 고정 근무했다. 채산성이 악화된 역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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