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저 멀리 산꼭대기에 걸쳐있으면 날씨가 좋고, 산 아래쪽에 있으면 비가 오고…, 우리 인생이랑 다를 게 뭐가 있겄어. 흘러가는 구름과 같은 우리 인생이 특별하지 않다고, 힘들다고 서러워 말어. 그러기엔 너무 아름답지 않어?”
‘새끼’, ‘한 여름달밤에’, ‘오! 나의 송이’ 등 다양한 창작극으로 대전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젊은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의 다섯 번째 무대 ‘서럽다고 하기엔 아름다운’이 오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흥동 소극장 핫도그에서 열린다. 연극 ‘서럽다고…’는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우리네 인생사에 담긴 다양한 순수와 진실의 사랑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한 쌍의 부부와 남녀 멀티가 등장해 부부의 10~20대 때의 풋풋함과 사랑, 30~40대 때의 위기와 혼란, 50~60대 때의 권태, 70~80대의 익숙함을 그려내고 있다. 네 명의 연기자가 이끌어가는 인생의 파노라마는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낸다. 또한 진지한 이야기 속에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무대와 장면의 전환, 중간 중간 삽입된 코믹요소들까지 90분이 언제 지나갔을지 모를 정도로 재미를 더했다. 다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시공간의 이동과 치밀한 연출력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연출을 맡은 유나영 대표는 “이번 작품을 통해 특별하지 않았던 평범한 우리의 인생을, 그렇지만 아름다웠던 우리의 인생을 격려하고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재미요소를 많이 가미한 만큼 관객들이 본 연극 중 가장 신선하고 재밌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유나영 대표가 ‘2013 대전의 차세대 아티스타’ 연출부분에 선정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주말 오후 3시, 6시)이며, 관람료는 성인 2만원, 학생 1만 5000원이다. ☎042-537-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