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속의 물 ‘관점의 차이’
물병 속의 물 ‘관점의 차이’
[‘별쌤’ 이종희의 공달비법] 행복하게 탁월하게 2
  • 이종희
  • 승인 2013.11.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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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사막을 걸어가다가 물병을 확인했더니 물이 딱 반이 남아 있었다. 한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군.’ 하고 말했고 다른 한 사람은 ‘물이 반 밖에 안 남았잖아.’ 라고 말했다.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 2명이 있다고 하자.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주요 5과목의 점수를 다음과 같이 받았다.

효리의 부모님은 아이의 성적표에서 오른 점수 보다는 아직 8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과목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해서 아이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보다는 ‘나름 잘하긴 했지만 아쉬운 마음’과 ‘다음에도 긴장 풀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마음’으로 칭찬에 섞어 한 마디 했다.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에 아이에 마음에 와 닿는 칭찬보다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책과 훈계조의 말이 되기 쉽다.
부모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나름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아쉽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칭찬에 인색한 부모로서 자신의 모습에도 웬지 모를 불편함이 있다.

길동이의 부모님도 성적표를 받았다. 수학과 영어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평균 보다 훨씬 아래인 사회, 과학 점수며, 8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어 점수를 봤을 때 마냥 좋아하고, 만족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중3 때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수학과 영어 점수를 이렇게까지 끌어 올린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아쉬운 마음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애쓰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과 안쓰러움이 올라왔다.

이는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병에 물이 ‘반이 남은 상황’은 같지만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가 각기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게 하는 것과 같다. 각자가 가지는 관점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느낌과 힘이 있다. 반대로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부정적이 관점과 거기에서 나오는 느낌과 힘이 있다.

긍정적인 ‘관점’을 가진 부모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다. 아이도 부모가그러한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느끼기 때문에 물리적,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부모에게서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 이종희 공간별 교육컨설팅 연구소 대표
부모가 어떤 ‘관점’을 가지는가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자존감’과 ‘공부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직접적인, 그리고 가장 큰 영향력(성적과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험’이라는 상황뿐만 아니라 평상시 부모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느냐를 보면 자존감이 건강한 아이인지 그렇지 않은지, 자발성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아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큰 만큼,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더 잘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기 위한 사랑이 자칫 잘못하면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갖게 할 수 있다. 아이의 표정과 눈빛을 살펴보라. 지금, 부모로서 나의 ‘관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점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관점’이 지금 어떤지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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