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보기가 신난다
요즘 신문보기가 신난다
정하길의 시사카페 - ‘영ㆍ충ㆍ호 新삼국시대’ 첫 단추는 ‘선거구 재조정’
  • 정하길
  • 승인 2013.11.20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신문보기가 신난다
요즘 신문보기가 신난다. 대전·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일간지는 차치하더라도, 전국일간지에서 연일 자랑스러운 지역관련 뉴스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 충청의원, ‘의석수 재조정’ 촉구>, <위상 높아졌는데 푸대접… 與 충청의원들 靑에 불만 표출>, <충남, 연9%대 성장 ‘중국처럼 폭풍질주’>, <여야 원내대변인도 충청도시대> 등등. 제목만으로도 가슴 뿌듯하고 설레기까지 한다. 그동안 ‘홀대, 소외’의 그늘에서 살아온 충청도사람으로서는 ‘격세지감’ 어리둥절할 정도다.

이런 배경에는 올해 충청의 인구가 호남의 인구를 앞질렀다는 통계가 자리하고 있다. 10월30일 현재, 대전을 비롯한 세종 및 충남․북을 합한 충청의 인구는 526만 8108명으로 광주 및 전남․북을 합한 호남의 인구 525만 979명보다 1만 7129명이 더 많다.

무엇보다 충청이 호남의 인구를 앞지를 수 있는 것은 대전의 성장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도시만 놓고 볼 때 충청의 중심인 대전은 호남의 중심인 광주를 이미 오래전에 제쳤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보면 대전이 6만 명이나 많다. 단순 면적으로 따져도 대전(539.78㎢)이 광주(501.18㎢)보다 넓다. 그런데도 그동안 대전시민들 스스로 이를 간과해온 게 사실이다.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 이어야
도시의 규모는 경제적, 정치적 위상 등에 따라 규정짓기도 하지만, 인구수가 제1조건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도시서열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행 공문서를 비롯한 각종 표기상에는 35만이나 적은 대구가 인천보다 먼저고, 역시 광주가 대전보다 앞에 있다. 관례적으로 직할시 승격연도에 따른 것 같은데, 달리 규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모름지기 대구와 광주의 자존심을 고려해 그냥 그대로 둔 것 같은데 인천이나 대전의 자긍심 또한 그에 못지않음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점 또한 언젠가는 바로잡아야할 건이다.

이 같은 인구증가로 인한 대전충청의 정치적 위상변화는 이미 제19대 국회 들어서면서 뚜렷해졌다. 헌정사상 최초로 충청인이 ‘언감생심’ 한 자리도 어려운 대한민국 국회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동시에 꿰찼다. 여기에 국회 살림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도 지역출신이다.

게다가 국회의원 300명 중 5선이상의 다선의원이 총 14명인데 이중 대전충청 출신이 4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특히 6선이상의 거물급 의원 5명 중에는 4명(서청원 강창희 이인제 이해찬)이 충청출신 인사다. 정치의 상징인 국회를 장악(?)한 것이다.

‘영․충․호 新삼국시대’는 대전충청인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어느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영호남은 상수고, 충청이 변수’라는 전통적 ‘캐스팅보트론’은 이제 덩치가 커진 충청에 맞지 않는 옷이 되어 버렸다. ‘영호남 시대’는 가고 ‘영․충․호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름하여 ‘영․충․호 新삼국시대’. 말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우리 대전충청이 이에 걸맞은 새 옷을 입기위한 첫 단추가 바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국회의원 선거구 재조정’ 문제라고 본다. 현재의 선거구획정이 영호남 패권주의에 휘말려 비정상적으로 그어져 있고, 이에 따라 대전충청의 표의 등가성이 호남이나 영남, 강원 등에 비해 심각히 훼손되어 있음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일이다.

거창하게 ‘정치력’ 운운할 것 없이 타 지역보다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얼마나 많은 유무형의 상대적 손해를 보고 있는가. 이제 대전·충청인이 똘똘 뭉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그러한 과정에서의 엉뚱한 돌출행동이나 면피용 생색내기, 또는 소아적 영웅주의는 금물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3년 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재의 비정상적인 선거구를 바로잡지 못하는 한, 대전충청은 지금까지처럼 영호남시대의 주변인으로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충․호 新삼국시대’는 언론이 알아서 써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대전충청인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