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으면 정력이 약해진다고??
묶으면 정력이 약해진다고??
[윤율로의 건강한 性 - 정관절제술}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 윤율로
  • 승인 2013.11.27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율로 원장
30대 중반의 남자환자가 내키지 않는 모습으로 정관절제술을 받으러왔다고 하였다. 몇 년 전부터 벼르다가 이제야 오게 되었는데 조금 전 원치 않는 임신이 되어서 산부인과에 다녀오면서 들렀다 한다.
피임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배란주기를 따져서 임신을 피하는 방법은 이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공포는 자유로운 부부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

정관절제술이란
고환에서 생산된 정자가 부고환을 통해 나오면서 성숙되고 다시 정관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는데 이 정관을 결찰하기 쉬운 음낭에서 수술함으로 정자를 나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피임방법이다.
이 방법은 국소마취로 간단히 음낭 내에 있는 정관을 잡아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별 고통 없이 시행 받을 수 있고 합병증도 그리 많지 않다.

자르지 말고 묶어만 주세요?
어떤 환자는 수술할 때 정관을 자르지 말고 묶기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묶기만 하면 혹시 정관복원술을 시행할 때 간단히 풀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부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히려 묶기만 하고 중간부위를 잘라내지 않는다면 재수술시 수술부위를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재개통이 될 확률이 조금이라고 더 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길막힌 정자는 어디로
문제는 수술이 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발생될 수 있는 정관 재개통의 경우가 매우 신경이 쓰이게 된다. 정관이 다시 붙어서 예기치 않는 임신이 될 수 있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0.5-1%정도에서 발생될 수 있는데 정상을 회복하려는 인체의 노력의 결과로 보아야 하겠다. 정자의 길을 막을 경우에 생산된 정자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생산된 정자는 흡수력이 매우 왕성한 부고환에서 흡수되게 되는데 그 결과로 정자에 대한 항체가 발생된다. 수술 후 2년까지 혈중에 최고치로 올라갔다가 서서히 감소하게 되는데 정관복원술을 받은 후 정자가 잘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안 되는 경우는 이러한 정자에 대한 항체 때문이다.

정관절제술때문에 정력이 약해져?
정관절제술을 꺼려하는 남편들에게는 때로 정력문제와 연관이 있는듯하다. 어떤 환자분은 절제술 후 정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으로 복원술을 요구하시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이는 심리적인 이유이외에는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고환은 정자형성기능과 남성호르몬생산기능이 있는데 정자는 관 계통을 통하여 외부로 배출되지만 호르몬은 배출관이 없이 혈류를 통하여 배출되게 된다. 그러므로 정자의 통로를 묶는다고 해서 남성 호르몬 배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므로 정력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아내보다는 남편이 해야 바람직
여성에서 난관 결찰 술을 통하여 피임을 할 경우 복강경이라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고, 합병증이 발생될 경우 남성에서보다 복잡한 문제가 발생될 확률이 크고, 또한 복원술이 필요한 경우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부담도 있으므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정관절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정관수술 후에는 약12-15회 정도의 사정으로 결찰부위 이후의 남아있는 정자의 청소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수술 이후 약 2-3개월 정도는 피임을 해야 되며 정액검사를 통하여 무정자상태가 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피임을 원하는 부부라면 모쪼록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편이 용기를 내서 비뇨기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