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이석화 군수는 “외국체험관광마을조성사업이 준공됨에 따라 칠갑산과 주변 칠갑산 오토캠핑장, 까치내 유원지와 연계한 체류형 가족휴양지가 완성돼 앞으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청양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야심찬 기대는 얼마가지 않아 산산이 부서졌다. 공무원이 납품업자를 협박하고,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되는 등 비리로 얼룩지더니 급기야 이석화 군수까지 수천만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외국체험관광마을은 한순간에 청양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대주에서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으로 급전직하했다.
이 군수는 지난 9월 2일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군 공무원이 구속되는 등 물의가 빚어지자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자신에 대한 수사와 관련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면 결백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상선 청양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 군수가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인 지난 12일 충남도청에서 “청양군의 전․현직 군수와 담당공무원들은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의 부실과 비리를 이번기회에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응하듯 경찰은 지난 2일 이 군수에 대한 소환조사에 이어 지난 20일 이 군수 비서실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펼치는 등 지속적인 보강수사를 통해 결국 이 군수를 사법처리 하기에 이르렀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구속된 청양군 직원이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과 관련 납품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이 군수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국체험관광마을은 파행운영되고 있다. 조성 과정에서 얼룩진 각종 비리의 대가다. 준공한 지 4개월이 다 됐지만 주요 핵심시설은 가동하지 못한 채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다.
골프장은 시설 미비로, 영상사격장은 건물만 있을 뿐 총기와 주변 기기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게르체험관은 옷가지 몇 벌과 침상만 놓여있어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평가이고 다목적 운동장 또한 잔디나 모래가 아닌 잡석이 깔려 있어 주차장보다 못한 모습이다.
그나마 펜션과 사계절썰매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지만 이들 시설도 준공한 지 2개월여가 지나서야 가동됐다.
외국체험관광마을 관리사무소 김상덕씨는 “준공 후 청양군으로부터 시설관리를 위임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로 모든 시설이 정상운영은 내년 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펜션의 경우 주말이면 꽉 차는 등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관광객 유입 등 외국체험관광마을의 잠재력은 높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