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줬다 vs 안 받았다" 법정 공방 예고
“돈 줬다 vs 안 받았다" 법정 공방 예고
  • 최재근, 이정민 기자
  • 승인 2013.11.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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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결국 이석화 군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대질조사를 한 지 20여일 만이다.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 과정에서 부하 공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이다.

하지만 진술은 엇갈린다. 이 군수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미 구속된 6급 공무원 지 모씨는 “돈을 군수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 이유이다. 지 씨는 지난 8월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 과정에서 공사와 관련된 물품이 납품되지 않았으나 정상적으로 납품된 것처럼 공문서를 꾸미고, 해당 납품업체 관계자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외국체험관광마을 건설 당시 관리 감독자로 근무한 지 씨는 영상사격장에 비치할 총기 등의 납품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자신의 부적절할 처신이 군청 내부에 알려지면서 변두리 면사무소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앙심을 품은 지씨는 지난 달 27일 납품업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총과 흉기를 갖고 있다. 당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납품업체 관계자가 지씨를 경찰에 신고해 검거됐다. 검거 당시 지씨의 차량에서는 공기총과 흉기, 포승줄이 발견됐다.
이후 지씨는 경찰조사과정에서 “납품업자로부터 받은 돈을 이 군수에게 전달했다”고 진술, 수사는 확대됐다.
경찰은 지난 2일 이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지씨와의 대질조사를 마친데 이어 지난 20일 오전 10시 50분쯤에는 군수 비서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해 군수의 일정이 적힌 행정수첩과 수행비서의 컴퓨터를 압수해 갔다. 지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날짜에 이 군수의 행보를 살핌으로써 뇌물 수수 정황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씨와 함께 납품업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7급 공무원 강 모씨가 전화통화 과정에서 납품업자로부터 받은 돈을 군수에게 전달했는지, 서로 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군수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청양군청 상황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면 결백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지난 22일 대전성모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가진 굿모닝충청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지켜봐 달라. 이젠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군수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자 군 안팎에서는 지씨가 속칭 ‘배달사고’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청양군 한 관계자는 “당초 지난 3월 외국체험관광마을을 준공하려 했을 당시에도 지씨가 납품업자들을 모아 금품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아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이라며 “지씨의 행실이 좋지 않았던 만큼 군청 내부에서는 배달사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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