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세종시 이전 '쑥'... 이유는?
건설업체 세종시 이전 '쑥'... 이유는?
하반기 발주 공사 목표... 수주만 하고 떠나는 '페이퍼 컴퍼니' 우려도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8.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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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세종시에서 대규모 공사물량이 예약되면서 전국 건설업체들이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대거 몰려들고 있다.

현행 법 규정상 외지에 있는 것보다는 세종시에 주소지를 두는 것이 공사를 수주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일부업체들의 경우에는 공사를 보고 주소지만 옮기는 페이퍼 컴퍼니 형태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설시장 혼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종시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건설업체는 일반 48개, 전문 178개 등 모두 226개로 기존 207개에서 19개(9.17%)나 증가했다.

이들 전입업체는 최근 LH가 토목공사와 조경공사 등 각각 200억대 공사를 발주하기 전인 지난달 말에 집중적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업종별로 살펴보면 토목공사업과 토목건축공사업 등이 9개 업종이 주소지를 옮겼고, 조경공사업과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사업 등의 업종도 19개에 달했다.

업체들이 토목공사업종과 조경공사업종을 위주로 세종시로 들어오고 있거나 업종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세종시에서 하반기에만 5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발주되는 만큼 앞으로 세종시로 전입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시 담당 공무원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충남,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의 전입이 많이 늘었다"며 "예정돼있는 공사가 계속 발주될 계획인 만큼 앞으로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기려는 업체 수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에 정착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공사만을 보고 주된 영업소를 옮긴 것이어서 기회주의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특히 주소지만 옮겨놓고 공사를 수주하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은 뒤 일괄 하도급으로 넘기는 페이퍼 컴퍼니 형태도 있는 만큼 자칫 세종시 건설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지역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위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공사를 발주할 때면 ‘우’하고 몰렸다가 공사가 없으면 다시 빠지는 철새 같은 행태는 지역 경제를 좀 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주소지를 옮기는 것은 자유인 만큼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주소지 이전과 관련 해당 규정을 엄수했는지에 대한 관리는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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