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빼가기 시작하나
안철수, 후보 빼가기 시작하나
“한국정치 개편·지방선거 참여”… 영입대상 확대 시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11.2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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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28일 신당창당을 공식화함에 따라 기존 정치권의 일대 변화가 예고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기존 양당구도가 3당 체제로의 전환이 가시화된 만큼 정치권의 이합집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안 의원은 이날 주장한 ‘한국정치의 개편’은 앞으로 새누리당과 민주 양당을 흐트러뜨리는 다양한 정계개편 시도가 있을 것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적극적인 ‘인물 빼가기’가 진행될 것임을 가늠케 한다.

이는 안 의원이 이날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온 ‘새정치’ 대신 ‘생활정치’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한 것도 한 근거가 된다. 그동안 기존 정치권과 명확한 선긋기를 해왔던 것에서 물러나 앞으로는 민생과 국민중심의 정치라는 가치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기존 정치세력이라도 누구나 함께할 수 있음을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고 말한 것은 이제 ‘인물 빼가기’의 대상이 민주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도 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움직임은 시작됐다. 지난 대선기간 민주당에 합류한 선진당 출신 류근찬 전 의원과 17대 총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배지를 달았던 이계안 전 의원이 2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으며, 28일에는 대전 동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민주당 선병렬 의원도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이들은 아직까지 ‘안철수 신당’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3당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온 만큼 신당행이 유력해 보인다.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교감이 없는 상황에서 쉽사리 탈당을 결행했다고 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대전의 김창수 전 의원과 임영호 전 의원은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신당의 대전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새누리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원희룡 전 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3선의 김효석 전 의원도 꾸준히 신당 참여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도 한때 민주당 행 소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신당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기초단체장이지만 당내 역학구도에 밀려 공천권 확보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 의원이 이날 창당 시점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피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의 말대로 최대한 세력을 키워 지방선거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쓸만한’ 인재풀이 필요한데, 현재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발표한 실행위원들의 면모로는 사실상 선거에 나서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양당 후보 경선과정 이탈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관측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안철수 신당’의 창당 시점도 예비후보 등록일인 내년 2월 4일 이전이 아니라 후보등록 시점인 5월 초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최근 대전지역에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곳곳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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