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업만 4개, 활짝 핀 ‘희망’
학교기업만 4개, 활짝 핀 ‘희망’
[꿈과함께 자라는 '학교기업'을 가다] ① 장애학생 일자리 창출 선도 ‘대전혜광학교’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3.12.04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기업인 학교기업의 성과가 날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학교기업은 학생들의 현장실습 체험 수행의 역할뿐만 아니라 ‘제법 괜찮은’ 수익도 올리고 있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학교기업을 찾아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담아본다.

대전충남지역 학교기업투어의 첫 번째 출발지로 국내 1호 학교기업을 설립한 대전혜광학교를 찾았다.
혜광학교는 1995년에 정신지체 특수학교로 개교해, 유·초·중·고·전공과정의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국 특수학교 최초로 학교기업을 등록해 장애학생의 직업재활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현재 전공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77명의 학생들이 혜광학교 학교기업 ‘Fine Job’에서 각자 전공분야의 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바리스타의 꿈을 ‘Caffe 뜰’에서
혜광학교는 학교 내에 4곳의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 그 중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Caffe 뜰’은 ㈜스타벅스와 ㈜에스프레소 코리아 커피학원, ㈜성심당과 협력을 맺고 운영되고 있다. 학교 내 해오름관에 위치한 Caffe 뜰은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사회 주민 모두에게 열려있다. 

서혜란 비즈쿨 담당교사는 “학교 담장을 허물고 지은 해오름관의 Caffe 뜰은 주변 아파트 단지와 접근성이 좋고, ‘아기엄마들의 카페’라는 테마를 잡고 좌식방, 삼나무 책방 등을 운영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Caffe 뜰의 메리트는 또 있다. 바로 저렴한 가격. 실제 타 카페에서 3000~4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며 제일 비싼 음료가 3000원이다. 뿐만 아니라 성심당과 연계해 재료를 가져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쿠키, 뻥튀기 등도 1000원에 판매 중이다. 

Caffe 뜰은 지난여름 최고 월 매출 1300만원을 달성했으며 현재 하루 평균 2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의 수익금 10%를 세금으로 환원하니 주민들에게는 저렴하게 커피를 먹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장애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는 1석 3조의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깨끗한 운동화와 함께 자라나는 꿈, ‘클린 케이’
두 번째 학교기업인 운동화 빨래방 ‘클린 케이’는 동명의 운동화 빨래 전문 업체인 클린 케이의 기술적 도움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동화를 가져와 맞기고, 세탁 후 연락을 하면 찾으러 온다. 빨래 비용은 운동화 한 켤레 당 2000원이며 특수 소재가 들어간 운동화는 3000원이다. 이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오름관 2층에 위치한 빨래방에는 전용운동화세척기, 자외선 소독 및 항균 처리기 등이 구비돼 있으며, 이곳에서 학생들은 세탁 작업의 이론과 기계 사용 등에 관해 배운다.

서 교사는 “클린 케이는 하루 20켤레 이상을 주문 받고 4~5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며 ‘동네 인기빨래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실질적인 직업 훈련을 통해 관련 분야와 취업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동화 한 켤레를 맡겨주시는 고객님은 우리에게 직업교육의 기회를 주는 착한 소비자입니다.”

홍보 팜플렛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서 교사는 “이처럼 클린 케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장애학생들의 꿈을 위한 2000원의 기부를 하고 깨끗한 운동화를 덤으로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누향기로 꿈꾸는 기업 ‘Fine Soap’
세 번째인 비누공방 ‘Fine Soap’은 2009년 학교기업 설립 당시 가장 먼저 생긴 기업이다. 천연재료로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돌 답례품, 기념품 및 선물용을 위주로 판매 중이다. 장애학생들은 천연비누 생산과 판매 과정을 통해 제품 제조와 포장 기술을 배우고 있다. 후에 제조 및 포장 분야를 요구하는 취업 현장과 연계 운영될 예정이다.

Fine Soap의 자랑거리는 숙성비누이다. 진주, 홍삼, 오트밀 등을 재료로 한 천연비누를 만들어 3개월 동안 숙성시켜 각 재료의 효능과 세정효과를 더했다. 숙성비누는 주변 주민뿐만 아니라 대전 각 지역에서도 그 효능과 저렴한 가격이 인정을 받아 인터넷과 전화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천연비누는 개당 3000원, 숙성비누는 개당 6000원으로 각각 판매되고 있으며 세트로 구매 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서 교사는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8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천연주방세제, 순식물성 오일로 만든 빨래비누 등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일 할 수 있다’ 희망의 ‘임가공조립’
네 번째로 임가공조립은 성인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경일농자재산업과 협력을 맺고 농자재로 이용되는 호박집게, 오이집게, 곶감집게 등을 조립하는 기업이다. 경일산업에서 부품을 받고 조립하면 다시 경일산업이 수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 교사는 “월 30만원의 적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중증장애 학생들에게도 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의미 있는 기업”이라며 “전공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도 지역 농자재 업체 등의 일자리를 연계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혜광학교의 학교기업은 장애학생들의 진로·직업교육을 기회를 확대해 장애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체득하게 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지역사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은 이미지 상승의 효과를, 학교는 학생들의 취업 확장의 기회 등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서 교사는 “카페와 빨래방. 비누공방 등은 모두 장애학생들의 직업훈련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므로 보통 기업과 달리 이윤이 최종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겐 양질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공급하고, 학생들에게는 직업 현장체험을 하게 한다”며 “많은 시민들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