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에 '토종 2호 경무관' 탄생이 점쳐지고 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로 예정된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충청권 몫으로 1명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찰의 별'인 경무관은 물론 '경찰의 꽃'인 총경 승진자를 본청과 서울 및 경기청이 독식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확정된 경찰직제 시행규칙에 따르면 경무관 4명, 총경 18명, 경정 111명, 경감 287명 등 2970명이 증원됨에 따라 지역에서도 안배 차원의 승진자 배출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에서는 오용대(51) 대전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이 사실상 1순위에 있다. 대전에서 태어난 오 과장은 대전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지난 1985년 경위로 임용됐다. 2005년 총경으로 승진, 계급정년이 2016년이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대학 후배도 있어 이번 승진에서 누락될 경우 오 과장은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다.
충남에서는 한달우(58) 충남지방경찰청 보안과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83년 경찰간부후보 31기로 경찰에 발을 들여놓은 한 과장은 지난 2003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2011년과 2012년 연속해서 총경 업무성과 우수자에 포함돼 지역에서 유력한 경무관 승진자로 기대를 모아왔지만, '지역홀대'의 벽에 막혀 승진에는 실패했다. 계급 정년이 2015년 6월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다소 불리한 점이다.
충북의 경우는 승진 4년을 넘긴 총경이 4명이었지만 2명이 추문 등으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잇단 비위와사건으로 '사고 지방청'이라는 오명 때문에 경무관 배출은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청 오 과장이 가장 앞서 있는 형국이다.
대전충남 어느 곳에서라도 이번에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면 8년 만의 '토종 경무관'이 된다. 통틀어서도 두 번째다.
지역에서는 대전청이 분리되기 전인 2005년 당시 충남지방경찰청 이종기 정보과장(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승진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단 1명도 경무관 승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