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위하여/김시태 作
크리스마스를 위하여/김시태 作
  • 김영수
  • 승인 2013.12.2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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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는 아침] 크리스마스를 위하여/김시태 作

너무 많은 걸 잃었습니다.
희미한 고향집과 어머니,
그 개구쟁이들,
그들을 도로 돌려 주소서.
조그만 카드 속에 돌려 주소서.
첫아이 보았을 때 기도 그리던
그 아빠와 엄마도 돌려 주소서.
아이들과 손잡고 이야기하며
성당을 찾던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한번 더 그 종소리 듣게 하시고
눈 나리는 아침을 걷게 하소서.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소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는데” 머리 둘 곳이 없어서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 힘없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태어났지만 이 세상의 몇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잠이 들었거나 몰랐습니다. 그렇게도 선지자들을 통하여 탄생을 예언했건만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천년이 지난 지금 몇 천억 원짜리 예배당이 생기고, 수십만 명이 한 곳에 모여서 예수탄생 찬송을 부르고, 붉은 십자가가 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끼리끼리 자신들에게만 복을 내려달라고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예배당은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면서 이너써클처럼 부자와 성공한 사람들의 패거리 사교장이 되어, 헐벗고 가난하고 불편한 사람들 출입이 불편한 성역(聖域)이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순종과 헌금을 강요하면서, 회개에 인색한 것은 물론, 반짝 생색내기 이웃 사랑에 큰소리치며 예수님이 자신들에게만 나타나실 것이라고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진정 예수님은 눈보라치는 길거리에서, 희망이 꺾인 외로운 사람들 사는 곳에서, 늘 찾아오시건만 그곳엔 우리들의 눈과 귀를 닫아 놓고, 훈훈한 예배당에서만 오시는 줄 알고 아멘만
외쳐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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