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왜 외유?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왜 외유?
사표 수리 미뤄지는 마당에 외유성 출장...노조 반발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01.10 18: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사진=공단 누리집 갈무리.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외유성 국외출장 논란으로 또 한 번 시끄럽다. 특히 사의를 표한지 열흘이 넘도록 사표가 수리되지 않자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철도시설동단 노조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지난해 연말부터 사의를 표명한 뒤 연초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시무식에 참가하려던 중 ‘인사전횡 이사장은 시무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며 막는 노조에게 ‘사표를 냈고 곧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과 인사 모두 공백...노조 “무정부 상태”

노조는 현재 공단이 처한 상황을 ‘무정부상태’로 비유했다. 실제로 이사장과 부이사장, 그리고 4명이 지역 본부장급 상임이사를 합해 공단에는 6명의 고위직 임원이 있는데 이들 중 이사장을 제외한 대부분이 임기가 끝났지만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토부가 김 이사장의 거취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장은 사표를 냈다고 하는데 국토부에서 (사표가)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공백은 말한 것도 없고 지난해 11월 부이사장에 이어 본부장 4명 중 어제까지 3명의 임기가 끝났는데 인사를 내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제출한 사표에 김 이사장이 외부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그만둔다는 즉 ‘권고사직’으로 몰고 가 국토부가 사표를 수리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국토가 다시 제출을 요구하자 김 이사장은 ‘권고사직’ 내용을 삭제했지만, 이번에는 원본이 아닌 사본을 서 장관에게 보냈다는 것. 물론 소문이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어쨌든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 이사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사표 제출을 요구했던 국토부가 사의 표명 후 열흘이 다 되도록 이를 수리하지 않는 것은 많은 오해와 추측을 사기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의 구명로비에 국토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2011년 8월 취임한 김 이상은 내부적인 인사 갈등으로 노조와 계속해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지난해 6월에는 인사권 남용으로 징계를 남발해 소송비용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올 8월까지다.

사표내고 발주하지도 않는 현장 직접 챙기러 중국행

이런 와중에 김 이사장은 지난 8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선양과 하얼빈 출장에 나섰다. 출장목적은 중국철도 발주 예정사업 협력사 방문 및 공단 사업 현장 시찰이다. 김 이상은 해외철도사업처장과 담당직원 둘을 대동했는데 소요예산은 1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의 이번 출장을 놓고 공단 노조는 ‘어수선한 시기에 이해가 안 가는 불필요한 국외출장’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은 대통령이 나서 공기업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영개선책을 내놓으라고 대책마련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직원을 대동하고 공항을 빠져나갔다”며 “출장 내용도 발주처 최고위층을 만나는 게 아니라 협력사를 방문해 격려하고 협의하는 수준으로 이사장이 직접 나갈 사항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이 업무상 꼭 필요해 국외출장을 가려면 이사장 본인이 제동을 걸어 공항에서 출국 직전 돌아오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정작 이번 이사장의 출장이야말로 공문을 확인했더니 누가 보다라도 외유성 출장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단의 한 직원도 “해묵은 노조와의 갈등도 풀지 못해 시무식과 창립기념식조차 열지 못한데다 고강도 공기업개혁 드라이브로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사표 낸 이사장이 수주는 고사하고 발주도 확정되지 않은 외국의 공사현장을 챙기러 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공단이 교섭 중인 중국 경심선 고속철도 랴오닝성 구간 발주처를 방문하는 것으로 지난달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송아지 2014-01-12 16:03:41
솔선수범해야지요!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