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창출하는 클러스터 육성해야
가치 창출하는 클러스터 육성해야
[지역경제선순환 해답을 찾아서] ⑤제언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01.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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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임실 치즈 마을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지역선순환경제는 외부와는 구별되는 내적 동질성과 결집력을 가진 ‘지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발전이 지속되는 순환경제구조이자 소득과 일자리 등의 열매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남는 ‘착한 경제’를 의미한다.

얼핏 보면 서구에 우리 것을 내주지 않기 위해 벽을 치고 개항을 반대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전 세계가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관세를 철폐하다시피 하고, 한 푼이라도 더 외부자본을 유치해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지금, 왜 우리는 지역선순환경제를 논할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다. 또 하나는 공동체 회복일 것이다. 외부 자본이 한 순간에 빠져나가면 그 지역의 경제는 하루아침에 몰락하고 공동체 역시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부자본의 수탈 역시 결국은 그 지역을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 협동조합연구센터 이인우 연구위원은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론에 있어 기존 지역경제 순환경로를 2개로 나누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투 트랙 전략은 로컬 푸드 등을 통한 기존 지역경제 순환경로인 시장경쟁체제에 대응하는 것과 공동체경제 복원 등 별도의 지역경제 순환경로를 만들어 대안경제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두 축인 민간과 행정의 몫이다.

지역경제 단위에서 소득과 소비를 창출하고 투자를 늘려 결국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면 이것이 바로 지역경제선순환모델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 충남도의 지역경제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앞으로 지속가능발전 가능성이 있는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충남도는 민선자치시대 들어 지나치게 외부자본 유입을 통한 덩치 불리기에만 급급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희정 지사가 들어와 고민한 부분도 이것이고 그래서 나온 것이 지역경제선순환 활성화다.

 

▲ 아산 제터먹이 사회적협동조합 이효희 상무이사가 조합 창립과정과 운영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지산지소운동(로컬푸드 운동)
글로벌 푸드에 대항해 탄생한 로컬 푸드는 결과적으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맞이하는 길이다.

아산 제터먹이의 경우처럼 민간에서 출발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 관련기관의 관심과 도움,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용진농협은 직판장을 개설했고, 아산 음봉농협은 제터먹이 협동조합에 수확기 수매자금을 융자해주고 있다. 지자체도 지역특산물 운영을 확대하고, 특산물을 식재료로 한 식당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한다.

또 학교급식에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 공급을 확대하고, 현행 무료급식체계를 지역자급 급식체계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에 대해서는 지산지소운동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곧바로 효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끈기를 갖고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협동조합의 정신을 도입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꾀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임실치즈마을의 ‘이익을 나누지 않았더니 시기와 질투가 사라졌다’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아직 우리나라는 협동조합법이 발효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걸음마단계에 있지만 의료나 육아, 친환경농식품 등 협동조합의 장점이 발휘되기 쉽고, 마을버스, 택시 등 업무의 동질성이 놓은 부분부터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규모의 경제력을 피해를 보고 있는 슈퍼마켓, 음식점 등 소상공인 부분도 협동조합적 프랜차이즈시스템을 도입해볼만한 곳이며, 지역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나 취약노동계층의 노동통합 사회적협동조합 도입도 좋을 것이다.

이들 협동조합 간 연대, 즉 협동사회경제네크워트 구축도 필요하다. 아산제터먹이조합에는 지역농협인 음봉농협이 협동하고 있다.

교육·리더와 클러스터 육성
선순환을 위해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지산지소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지역을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

용진농협 직매장도 개장 2년전부터 농민들에 대한 교육이 선행됐고, 지금도 교육은 계속 진행 중이다. 협동조합의 7대 원칙 중 하나는 교육훈련과 정보제공이다. 교육과 정보제공 없이는 협동조합의 의미를 살릴 수 없고.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홍동마을과 임실치즈은 모두 마을리더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마을리더 교육확대를 위해 중간지원조직이 지원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포럼’과 같은 모임을 운영하고, 교육강사나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또 지역민과 귀농인이 공생과 협동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창출형 클러스터를 집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도마을의 중간지원조직인 마을활력소를 중심으로 한 조직들이 바로 그 좋은 예다.

*‘지역경제 선순환 활성화가 해답이다’ 기획보도는 국내외의 선진사례 등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충남도경제진흥원과 충남도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언론 공동취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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