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 당협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지도부에 인사청탁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진화에 나섰다.
최 사장은 2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총선(2016년 4월)에 출마하려면 120일 이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사장 임기(2016년 10월)를 끝내고 출마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016년 출발 여의도행 기차'는 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만남에 대해서 최 사장은 "내 개인에 대한 인사청탁이 결코 아니었고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최 사장은 "(당협위원장을 인선할 때) 전임 위원장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당의 관례라고 알고 있으며, 같이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감에서 원칙적인 말을 한 것 뿐 인사청탁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개인적 인사청탁이 아닌 정치적 동료에 대한 배려 요청이었다"며 "후임 당협위원장으로 자유선진당 출신 정치인이 내정된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나라당 시절부터 10년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어려운 지역에서 고생해온 당직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배려를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사장의 인사청탁 파문 속에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재선 전 의원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서도 최 사장은 "오늘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도중에 황우여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이재선 전 의원에 대한 후임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을 물어와 흔쾌히 동의하면서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 사장의 해명과 다짐에도 불구하고 당원 신분도 아닌 공기업 사장이 여권 당 대표를 만나 정치적 문제를 논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은 금방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야권과 노동계의 거센 사퇴 요구를 잠재울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