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창조기업… 스크린 점주들엔 악덕기업
대통령은 창조기업… 스크린 점주들엔 악덕기업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01.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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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언급하면서 거론한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스크린골프, 그중에서도 골프존이다. 전 국민에게 골프를 스포츠가 아닌 오락의 영역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골프존이지만 자신들을 먹여살려주는 스크린골프존 매장 주인들에게는 주적이 된지 오래다.

골프존은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넘겼는데 이때부터 우후죽순 매장이 늘기 시작해 2010년에는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점주들은 마이너스 경영으로 몰리자 영업지역 보장을 요구했지만 가맹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영업지역 보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

가맹계약법을 교묘히 피해간 ‘육식공룡’ 골프존 앞에서 점주들은 힘없이 주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년에 한 번 꼴로 출시되는 골프존의 신제품이(시뮬레이터) 주저앉은 점주들을 아예 어둠의 나락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데 있다. 빚을 내지 않고는 시뮬레이터를 교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점주 등은 “돈 벌지도 못하지만 벌어봤자 골프존이 업그레이드한다고 탈탈 털어간다”며 성토하고 있다. 또 골프존 본사를 기생충에, 점주 자신들을 숙주에 비유하기도하면서 “어디 숙주 없이 기생충이 잘 사나 두고보자”며 점주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골프존의 불공정행위 논란은 지난해 6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시작됐고, 곧바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점주와의 계약 과정에서 적용해 온 불공정한 약관을 자진 시정토록 했다. 공정위는 골프존 기존 약관이 계약 승인과 해지 사유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골프존에서 구입한 장비에 다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등 불공정한 조항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약관심사 대상 28개 조항 중 절반인 14개 조항에 대해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국정감사장에 김영찬 골프존 대표이사가 불려나왔다. 김 회장은 배중호 국순당 대표와 배영호 배상면주가 대표,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박재구 CU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갑(甲)의 횡포 및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대전사무소)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당초 지난달이나 늦어도 이달정도 심사보고서나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음 달이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어설프게 심사보고서를 내놨다가는 자칫 골프존 법률대리인 측에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장조사와 자료를 바탕으로 법 위반 여부를 검토했다. 지금은 심사보고서를 다듬고 있는 단계로 다음달 중 보고서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공정위조사 결과와 별도로 점주들과의 상생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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