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왔다.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고 나온다는 경칩도, 춘분도 지났다. 두터운 옷들이 점차 얇아지고 밝은 색의 옷들이 눈에 많이 보이는 계절이다. 그러나 야외 활동이 점차 늘어가면서 반갑지 않은 질환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병원을 찾는다. 바로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이다.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은 먼지나 꽃가루, 황사 등이 겹치면서 실·내외 공기가 오염돼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누구나 발생할 수 있으며 얼굴에 먼지나 꽃가루 등이 남아 있으면 피부 알러지를 일으키게 된다.
며칠 전에는 올해 처음으로 황사가 찾아왔다. 황사는 중국 대륙이 건조해지면서 중국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몽골의 사막지대 및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층기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것으로 주로 4월에 관측되나, 최근에는 3월에도 발생하고 그 기간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황사가 발생하면 석영, 카드뮴, 납, 구리, 알루미늄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 먼지량이 평소보다 평균 4배나 늘면서 천식, 기관지염, 결막염,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 등을 유발한다.
황사철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그럴 수 없으므로 알러지 피부염을 예방 및 악화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세안에 신경을 쓰자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피부를 닦고, 다시 비누로 씻는 철저한 이중 세안이 필요하다. 세안제는 저자극성 제품을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 충분한 보습을
피부가 건조하고 버석거릴 경우 영양크림과 에센스 등을 섞어 충분히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눈 주위에는 특히 에센스와 아이크림을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외출 전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자
대기중에 황사 및 꽃가루가 많이 있으므로 보습제 등을 활용해 보호막을 만들어 주면 알러지성 피부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하면 빨리 진정시키자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하면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을 강하게 문지르거나 긁는 것을 피하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도 좋으며,얼굴이 가렵고 열이 나거나 발진이 심할 때에는 차가운 타월이나 수건을 이용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키친타월을 물에 적셔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한 장씩 꺼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심해지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장품은 저 자극 제품으로
평소 바르던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기초 손질을 최소화하고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백이나 주름 개선을 하는 기능성 제품은 자칫하면 오히려 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이 관리를 하면서, 황사가 발생하면 외출을 삼가고, 과일이나 채소류 등은 깨끗이 씻어 먹거나, 외출 후 반드시 손 씻는 것을 실천한다면 황사에 의한 알러지 접촉 피부염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