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콤플렉스 프로젝트, 아쿠아월드 정상화 ‘관건’
관광콤플렉스 프로젝트, 아쿠아월드 정상화 ‘관건’
4대 거점 하나의 네트워트 연결 시너지 효과 모색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08.2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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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관광 콤플렉스(Complex)’ 프로젝트에는 곳곳의 관광 인프라가 핵심 거점이 된다. 최근의 관광은 단순히 풍경을 즐기고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개념에서 좀 더 폭넓게 진화하고 있다. 놀이과 문화체험, 스포츠, 쇼핑까지 다양한 소재를 연계하지 않고서는 특화 경쟁력 확보에서 뒤쳐질 수 있다.

대전의 ‘관광 콤플렉스 프로젝트’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의 복합테마파크가 워터파크, 유락시설, 과학 테마체험 등을 갖추고 관저 구봉지구 유니온스퀘어는 쇼핑을 비롯한 복합문화시설을 기획하고 있다. 대청호반은 휴식과 여유를 통한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공간으로, 보문산권 관광 종합개발 계획은 아쿠아월드와 오월드, 보문산, 한밭종합운동장 등을 끌어안는 종합 관광 인프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보문산은 특히 대전의 대표적인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원도심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보문산권 관광 활성화는 최근 아쿠아월드 사태가 일차 방점을 찍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쿠아월드가 새 주인을 맞이, 조속한 시일 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보문산권 관광 활성화는 물론 이를 계기로 대전의 관광 콤플렉스 프로젝트가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쿠아월드 정상화 시나리오는

올 2월 부도로 경매 사태까지 치달은 아쿠아월드는 이달 13일 4차 경매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우리EA 제 13차 유동화전문 유한회사에게 운영권이 넘어갔다. 낙찰가는 87억 원. 낙찰 받은 우리EA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해 주 채권단이 된 ‘우리F&I’의 유동화전문회사.

남은 과제는 경영 정상화. 하지만 우리EA가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아닌 금융권 부실채권 매각을 위해 일시적으로 설립되는 회사이기 때문에 향후 경영 전문기업의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 내거나 장기 임대 등의 방식을 취해야 한다.

실제 13일 경매를 전후로 우리F&I는 외국계 전문기업과 아쿠아월드 운영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경영이 완전 배제되지는 않지만 합자나 지분투자, 장기 임대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외국계 전문기업은 뉴질랜드의 세계적 아쿠아리움 전문 회사로 알려진다. 이들은 4차 경매를 앞두고 직접 아쿠아월드 현장을 방문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대전시에 적극적인 운영 의사를 표명했다는 전언이다.

대전아쿠아월드
이 같은 과정을 감안할 때 뉴질랜드 회사 측과 우리EA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손을 잡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EA가 운영권을 확보하고 뉴질랜드 회사가 초기 리모델링 비용과 운영비를 책임지면서 서로의 금융 부담을 덜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아쿠아월드가 경영전문 업체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 다음 달 중 경영 형태와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월드

대전시의 과제

아쿠아월드 사태에 있어 대전시는 원천적 책임론에 부담을 느껴 왔다. 경매를 통해 정상화 과제가 민간 기업의 몫으로 넘어갔지만 대전시도 이를 완전히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염 시장까지 나서 “아쿠아월드가 조기에 정상화되고 나아가 보문산 권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적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정상화 지원을 약속한 만큼 민간 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눈총을 피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보문산성
아쿠아월드에 대한 원천적 책임론과 공공성 살리기라는 명분만으로 민간 기업을 지원한다는 것은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아쿠아월드를 겨냥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 보다는 이를 포함해 더 큰 대의명분을 찾아 공감대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진입로와 주차장 확장이다. 사유지 보상과 철거, 진입로 개설 및 주차장 확장에는 최소 수백억 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느냐가 대전시의 고민이다.

보문산전망대
대전시 한 관계자는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예산 마련은 기본적으로 재개발 사업과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가 병행돼야 가능하다. 또 정치권의 조력 등 국비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전시가 대의명분으로 찾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보문산 관광 종합개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전 관광자원을 한 데 묶어나간다는 장기 계획까지 덧붙이면서 타당성을 찾아가고 있다. 아쿠아월드에 대한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보문산권 관광 활성화, 나아가 대전 관광산업의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는 일석삼조의 복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영업 보장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입주상인들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사정공원
보문산 관광 프로젝트 속도

대전시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관광 종합개발 계획’(이하 보문산권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아쿠아월드가 있다. 아쿠아월드의 정상화가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시는 이를 통해 롯데 복합테마파크,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대청호반 등의 관광 인프라를 거대하게 엮어내는 장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보문산권 프로젝트는 보문산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 원도심과의 연계 활성화 등의 차원에서 민선 4기부터 이어져왔으나 올 3월 대전발전연구원에 1년 장기 용역을 발주하면서 구체화 과정을 밟고 있다.

보문산권 프로젝트는 대사근린권역(아쿠아월드, 전망대, 음악당 등), 행평근린권역(뿌리공원, 오월드 등), 사정근린권역, 호동근린권역, 중구문화공원 등 1510만㎡가 대상이다. 가장 핵심이 될 아쿠아월드와 오월드의 연계는 공동관람권 발행을 비롯해 곤돌라, 순환차량 운행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보문산의 자연 환경을 살리면서 기존의 인프라와 오월드-아쿠아월드의 연계 방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난제다. 적자를 보전하면서 이끌어 나갈 민간기업과 공사의 공동경영 모델 마련도 필요하다.

이강혁 대전시 관광산업담당 서기관은 “보문산이 신도심 개발 바람에 주춤했지만 이번 장기 프로젝트 추진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각 단위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연계하고 체계화시켜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용역이 구체화되면서 실현 가능한 사업에 대해서는 국비 요청 등 내년 예산에 반영해 미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도쿄와 파리, 뉴욕 등은 쇼핑과 놀이, 문화예술, 전통, 테마 박물관, 자연환경, 과학 등이 용해된 거대한 관광도시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하고 있다”며 “보문산권 관광 프로젝트는 대전을 단일 테마파크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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