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니?”
어제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과음한 탓에 속과 머리까지 아파서 아침 늦게까지 이불의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울어 살펴보니 막역한 선배님이더군요.
“형, 안녕하셨어요? 어제 술을 많이 먹었더니 죽겠네요.” “그럼 잘 됐네. 오후 1시까지 산성동으로 와라. 내가 아귀탕 사줄께.” “고마워요! 그럼 이따 뵈어요.”
선배님이 사준 아귀탕을 한 그릇 잘 먹었더니 비로소 쓰린 속도 안정되어 참 고마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다음엔 제가 살게요.” 오늘은 또 야근을 하는 날입니다만 회사 근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도 안 되어 적이 난감하더군요. ‘차나 한 잔 마시며 시간 좀 죽이고 갈까?’
근처의 서구문화원 1층엔 어르신들이 운영하시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하신 육순과 칠순의 할머니들이 경영하시는데 아메리카노 커피는 한 잔에 고작 1,500원이죠.
“안녕하세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잠시 후 나온 커피를 마시는데 할머니들의 친구 된다는 손님이 한 분 들어섰습니다. “어서 와~” 그러더니 금세 여자들 특유(?)의 수다 꽃을 피우느라 제 귀가 아플 지경이더군요.
하여간 그분들의 대화 중 기억에 남은 건 바로 새벽기도와 연관된 교통사고였습니다.
“혹시 00 할머니 소식 좀 알아?” “왜?” “본 지가 하도 오래 돼서 한 번 봤음 해서 그러지.” “여태 소식을 못 들었구먼. 00 할머니는 작년 가을에 새벽기도를 나갔는데 무단횡단을 하다가 그만 달려오던 차에 치여 죽었어. 근데 교통사고를 낸 차는 뺑소니를 쳤는데 지금껏 못 잡고 있다지?” “저런~ !!”
할머니들의 대화에서 새삼 노인의 새벽기도는 무섭다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들더군요. 언젠가도 뉴스에서 새벽기도를 나간 아주머니가 함흥차사가 되는 바람에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냈고 경찰을 수사를 시작했노라는 보도를 본 적도 있습니다.
얼마 전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말미암아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힌 바 있었지요.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더욱 부쩍 보험을 들라는 전화가 무시로 옵니다. 그러면 대체 내 전화번호는 어찌 알았으며 또한 이름까지 파악했는가 싶어 불쾌하기 짝이 없죠.
아무튼 노인의 새벽기도 얘기를 한 김에 보험사에서는 각종의 특이한 상품도 취급한다는 걸 덤으로 알아두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잠시 소개하렵니다.
먼저 새벽기도를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경우 보장해주는 ‘크리스천 보험’이 있다고 하네요. 또한 부동산 사기를 보장해주는 보험과 소송비용을 대신 내주는 보험도 있는가 하면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를 위한 관련 보험 상품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