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는 아침] 虛送/임강빈 作
[詩 읽는 아침] 虛送/임강빈 作
  • 김영수
  • 승인 2014.02.1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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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送-임강빈 作

등기 소포나
宅配로 보낼까 했습니다
그것이 잘 안 됩니다
보낼 것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세월은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일입니다
슬픔 자체가 세월입니다
외로움도 매한가지입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지만
짐이 점점 커져서
보내기 쉽지 않습니다
너무 섭섭하다거나
야속타 하지 마십시오
뼈아픈 허송 세월은
빼기로 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제가 보낸 택배 받으셨는지요? 겉포장만 요란하고 안에 든 것 별것 아니었다고 실망은 하지 않으셨는지요? 하지만 제 정성을 꼭꼭 담아 보냈습니다. 원래가 가진 것이 그것 밖에 되지 않았으니 뭐라고 변명하기가 쑥스럽습니다. 항상 반송되어 올까봐 조마조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온다 해도 원망이나 야속함을 토해 내지는 않겠습니다. 바라건대 오해만 하지 않으신다면 하고 기원합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그대가 원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몰라도, 사연을 담아 보낼 대상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보내고 싶어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오랜 세월동안 기다리는 사람들도 이제 지쳐서 눈물만 흘리지만 그래도 희망의 가닥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의 택배가 도착되기를 열망합니다. 이산가족들의 기다림이 허송세월이 아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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