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도 어둡고
답답한 산천,
안개낀 우수에
끓어오르는 가슴의 피 누르며
나는 그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내가 이 세상
잠깐동안의 나그네이듯이
사람들은 북을 치며
모두 떠났다.
말하라 그대,
안개낀 우수에
나는 여기 지금도 갇혀 있으니
저 벌판을 그대 없이
어떻게
물같이 흐르랴.
* 미국의 저명한 문화 칼럼가인 에릭 펠턴이 지은 '위험한 충성'에서 테디 루즈벨트가 1019년에 연설한 내용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만큼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와 같다. 그런 사람은 있으나 마나 한 무가치한 피조물일 뿐이다”라고 하면서
“국가가 공정하게 운영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면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충성이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가 잘못된 길로 나아갈 때,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분노하는 것을 말한다. 내 것이 아닌 것,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전혀 분노하지 않는다. 부끄러움과 분노는 그 자체가 충성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든 국가든 그만큼 우리가 헌신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합니다.
우수(雨水)절기입니다. 얼었던 것들이 이제 슬슬 풀리기 시작합니다. 산천(山川)도, 남과 북도, 동과 서도, 이쪽도 저쪽도 덩달아 자연스럽게 해빙(解氷)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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