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민시장서 이 막창집 모르면 간첩”
“대전 한민시장서 이 막창집 모르면 간첩”
[직접 가봤다 싸맛집] ③ 20년 전통 ‘한민원조막창’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3.07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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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소는 위가 네 개인데 그 중 제4위를 ‘홍창’이라고 한다. 또 마지막에 있다고 해서 막창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바로 그 소막창이 바로 소의 위다.

그렇다면 돼지막창도 돼지의 마지막 위를 말할까? 아니다. 돼지는 위가 하나뿐이다. 돼지 막창은 위가 아니라 소창과 중창 다음에 끝(?)까지 이어진 창자의 마지막 부위를 일컫는다.

한우 막창은 소의 웬만한 부위보다 비싸 부담스러운 게 사실. 하지만 돼지막창은 가격대가 저렴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국민 메뉴다.

막창의 고장 대구에서도 원정
대구는 소 돼지 가릴 것 없이 막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그 대구사람도 찾을 정도로 유명한 막창집이 대전 한민시장(서구 괴정동)에도 있다.

바로 한민원조막창집이 그 곳. 윤미자(55·여) 사장은 20년 동안 오로지 막창 하나만으로 승부해온 막창의 ‘달인’이다. 이곳은 낮에도 노릇하게 익은 막창 한 톨에 소주잔 기울이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대부분 중년 손님들일 것으로 착각하지만, 절반가량은 20-30대 젊은 손님들이다.

평일 저녁이면 오후 7시 전에 50여개 테이블이 가득 찬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늦게 가면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가량 대기 순번을 타야할 정도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막창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
“대구에서도 오고 서울에서도 많이 와서 먹는데 멀리서 일부러 왔다고 하면 서비스를 많이 주지. 먹고 찜질방에서 자고 간다더라고...”
 

잡냄새 없애는 비결은 ‘비밀’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돼지막창과 갈매기살. 이곳 돼지막창은 주인이 직접 손질한다. 돼지막창은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씻고 삶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5시간가량 담가놨다가 굵은 소금과 밀가루로 4번 이상 씻어낸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다. 씻어내는 과정 못지않게 삶는 과정도 순탄치 않다. 여기서 잡냄새와 비린 맛을 잡아내야 한다. 또 식감을 위해서는 육질이 중요한 데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삶느냐가 관건이다. 윤 대표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월계수 잎과 각종 한약재를 넣는데 더 자세한 것은 영업비밀”이라며 살짝 귀띔했다.

손님이 가장 많은 금요일은 막창을 두 번이나 삶아내야 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한 번에 삶아내는 양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는 “그냥 좀 많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세금 많이 낼 정도라고만 알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갈매기살과 돼지껍데기도 필수

돼지막창만 먹고 가면 서운하다. 돼지막창과 함께 돼지껍데기와 갈매기살은 이 집은 ‘3종 세트’나 다름없다. 돼지막창을 시키면 손바닥만 한 국내산 돼지껍데기 두 장을 서비스로 준다.

껍데기는 부족하면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네 장이 만원이다. 익으면 불 판 위에서 ‘툭툭’거리며 튀는데 스스로 몸을 뒤집는다. 그 재미도 쏠쏠하다. 심하게 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묵국수처럼 길게 썰어 굽는 게 요령이다.

부드러운 갈매기살도 한 번 꼭 먹고 가야할 코스다.
매콤한 양념을 한 불막창도 입소문을 타고 최근 들어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돼지막창 양념장도 이 집만의 맛을 자랑한다. 고소함을 넘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막창의 약점을 자체 개발한 이 양념장으로 잡아줬다.

막창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쌈도 특이하다. 과거에는 상추쌈을 상에 냈지만 얼마 전부터는 노란 속배추만 고집하고 있다. 윤 대표는 “배추가 상추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손님들이 배추를 선호해 1년 내내 배추만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반찬인 얼큰한 어묵탕도 인기가 좋다. ‘무한 리필’이다.

3대째 인심 좋은 착한 막창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는 일하는 사람만 20명이 움직인다. 어린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도 많다.

윤 대표는 “손님 많을 때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라며 “그렇게 힘든데 잘 견디고 나중에 성공해서 다시 찾아오는 데 그런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처음부터 막창집을 한 것으로 아니었다. 20여 년 전 친정 엄마가 지금의 이곳에서 순대국밥을 팔았는데 서비스로 주던 돼지막창의 인기가 좋자 아예 메인을 막창으로 바꿔버린 것.

지금은 창업주의 손녀이자 윤 대표의 딸이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것. 인건비와 원재료 값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음식 값은 몇 년째 올리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지금 가게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잇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 덕분”이라며 “또 멀리서 찾는 손님도 많은데 손님들한테 보답하는 차원에서도 당분간 (값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는 바로 앞 한민시장전용 주차장을 사용하면 된다. 2시간 무료다.

(1인분 기준) 돼지막창 6000껍데기 1만원 갈매기살 6000양념생막창 7000목살 6000모듬특수부위 13000. 042-535-4582. 대전 서구 괴정동 84-1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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