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등골 파는 롯데마트 추악함 밝힐 것”
“중소상인 등골 파는 롯데마트 추악함 밝힐 것”
[굿모닝충청人] 대기업 롯데와 3년간 홀로 싸우고 있는 이명우 한얼 대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3.07 10: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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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2010년 10월, 30대 후반의 한 사업가가 ‘인테리어 유통’ 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대기업 롯데와의 협업을 시작한다. 당시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규격화된 다양한 인테리어를 일반인에게 직접 판매하고자 하는 그의 구상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였다.

20년 가까이 인테리어업계에서 활동하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 ‘러브 하우스’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그로서는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 직원들도 10여 명이나 새롭게 채용하고 전국 체인망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까지 마련했다. 창업 한 달 만에 개인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유명 경제TV에 유망기업으로 소개되는 등 유통업계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지금, 그는 불행히도 사업가가 아닌 거대 공룡기업 롯데와 30건에 달하는 민·형사소송을 진행하며 외롭게 싸우고 있는 투쟁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바로 대전 유성 롯데마트 유성점 5층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얼’ 이명우(43) 대표의 얘기다. 20년 가까이 대전에 살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해온 그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주 그를 만나 그간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싸움의 시작은 그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그는 롯데마트가 대전 동구 대동 GS마트를 인수하면서 그 안에 입점해 있던 한얼에 대한 계약승계 등과 관련한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하고 있다가 2011년 6월 강제철거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미 2010년 10월부터 노은점이 영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항의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노은점 영업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도 아니었다. 당초 2010년 9월 입점 예정이었지만 롯데마트 노은점이 건축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오픈을 계획한 나머지 이듬해 5월까지 아무런 영업도 못한 채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그 과정에서 롯데는 한얼 측에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지시키기도 했다고 억울함을 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업을 시작하고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1년 매출이 10억 원을 넘어서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마트 측이 매출이 너무 많이 발생해 30%만 신고하라고 종용한 것.

“한얼로 인해 노은점 전체 매출이 상승하면 본사에서 매년 영업 목표치를 상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점 관리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상여금이나 인사고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허위신고를 강요한 것입니다. 결국 7억여 원의 매출을 누락하게 되었고, 그것을 빌미로 롯데에서는 부당한 강요를 시작했습니다.”

롯데마트 노은점은 생각 밖으로 영업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장이 빠져나간 빈 공간에 계약도 없이 한얼에 돌침대니 도자기니 이것저것 물건을 채워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점 사무실까지 바꿔달라는 요구까지 해왔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본사는 한얼의 영업 가능성이 보이자 당진·서산·대덕점 입점을 요구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본사 홈페이지에 노은점의 부가적 요구들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여건을 갖춰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때부터 사단이 났습니다. 노은점에서는 본사에 찔렀다며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하고, 물건 진열도 못하게 하는 등 보복행위를 시작한 것이죠. 결국 이 과정에서 당진·서산·대덕점 입점도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갈등이 증폭되면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대표는 2012년 3월로 계약해지를 합의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외장하드, 도자기에서부터 의자, 소파에 이르기까지 내부 직원들의 반복된 도난사건들이 이어졌다.

“사비를 들어 매장 내에 8개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도난을 막아보려 했지만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부 직원들을 잡아 도난 확인서까지 받고 대비책을 요구했으나 노은점 측은 관련 직원의 명단 확보에만 집중할 뿐 어떠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소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영업손실과 방해, 도난 등 형사소송만 20건, 민사소송도 10건이나 된다. 그런 와중에도 롯데는 이미 이 모델의 사업성을 염두에 두고 다른 대형업체와 계약을 맺고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15개 업체를 입주 시켰다.

그동안 억울한 마음에 안 찾아간 곳도 없었다.
“국회의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까지 했습니다. 꿈을 갖고 함께했던 대전의 젊은 건축기사들이 지금은 백화점에서 캐시어를 하고 있다고 대전시장을 찾아가 하소연도 해봤지요. 하지만 하나같이 이 정도면 국내 최고의 횡포라고 말하면서도 사안은 크지만 업체 한군데의 일이라고 다들 발뺌을 하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롯데라는 대기업이 연관된 일이라 모두들 부담이 컸던 모양입니다.”

지난 3년 마음고생은 물론 불공정행위로 입은 피해액만 12억 원이 넘지만 손해를 감수하고 마지막으로 롯데 측에 9억 6000만원의 합의금액 요구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잘못은 없지만 건물 사용승인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만 도의적 차원에서 1억 2000만 원 정도 위로금을 제시했다.

이제는 오히려 이 대표의 입장에서 사과는커녕 책임마저 인정하지 않으려는 롯데 측의 고압적 자세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올해 안에 해결 될지 모르겠습니다. 롯데라는 대기업, 그리고 대형 로펌에 맞서 변호사 한 분의 자문을 받아가며 홀로 싸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1-2년,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젠 끝까지 가더라도 이 문제는 꼭 해결할 생각입니다.”

그 역시 매출축소에 동참한 셈이므로 추징금 등 책임을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대기업의 횡포에 당한 억울함을 풀고 싶다는 것이다.

“롯데는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입점업체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매도하고, 억지 요구로 생떼까지 쓰고 있다고 저를 비난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상생과 윤리경영을 떠들면서도 부당행위를 일삼아가면서 업체들을 착취하고 등골을 빼먹고 있는 롯데라는 대기업의 추악한 이면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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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완 2014-03-08 08:09:42
언제나 느끼지만 롯데는 정말 사람을 사물로보는 기업같아요

이동동 2014-03-07 15:46:42
롯데라는 그룹의 전유통망에서 벌어지는 파렴치한 행위들이 너무많아 열거가 힘든사실.
목표치에 자살하는직원 ,위의 기사같은 갑질하는 행위 등등 기업이 할수있는 못된짓은 죄다하는 기업입니다.
전 국민이 롯데몰아내고 쪽발이놈들 한테나 붙어서 살아라. 오죽하면 어떤이가 젤 높은사람 해골바가지를 파갔을까요. 각성하라 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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