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호의 야심? 또는 정치적 팽(烹)?
송용호의 야심? 또는 정치적 팽(烹)?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3.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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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대회가 있은 지난 16일 저녁 새정치연합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회가 긴급 운영위원회의를 소집했다. 20일 대전시당 창당대회 일정이 잡힌 만큼 창당준비위원과 위원장 선임을 위해 긴급하게 모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는 새정치연합 측 위원장으로 김형태 위원장을 선임했다. 전체 운영위원 25명 중 25명이 참석해 22명이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했던 송용호 위원장은 정작 회의가 진행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뜨고 말았다. 이유인 즉 안건에도 없는 회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송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를 통해 “물론 원하는 일만 진행이 될 수는 없지만 안건에도 없는 회의를 하고… 내가 서울에 갔다 오는 사이 그렇게들 미리 정리해 진행한 것 같은데, 같은 공동위원장에게 이래도 되는지 경우가 아니라 동의할 수 없고 언짢아서 자리를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동위원장인 자신을 빼놓고 새정치연합 내 대전내일포럼과 대전국민동행 세력들이 내부논의를 거쳐 김형태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약속하고 자신을 ‘팽(烹)’ 시켰다는 뜻이다.

특히 그는 “그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을 알면서도 ‘설마 그러랴’ 생각했는데, 미리 예측을 못해 분한 마음이 있지만 이제 지나간 일이니 어쩌겠느냐”고 말해 조직 내 견제가 있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17일 오전 회의에서는 새정치연합 인사들 간 서로 고성이 오고가는 불상사가 빚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중앙당 측에서는 전날 회의가 절차상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회의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도당 위원장과 출마자는 별도로 가겠다’는 내부방침에 따라 결국 김형태 위원장을 창준위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발끈했던 송 위원장도 뒤늦게 내부 권유에 따라 창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송용호 위원장이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에서 새정치연합으로 합류하면서 시장선거를 위해 조직을 장악하려했다가 내부 경쟁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앞으로 창당에 최선을 다하고 20일 창당이 마무리되는 대로 예비후보에 등록하겠다”던 송 위원장이 갑자기 18일 예비후보 등록으로 일정을 바꾼 것을 보면 일종의 ‘팽’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창당과정 새정치에 부합하는 신선하고 지명도 있는 인물의 필요성 때문에 적극적인 영입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민주당과의 통합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는 이미 그 필요성이 다했을 수 있고, 오히려 시장후보 경쟁자가 늘어난 만큼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순간 제1야당 지위에 오르게 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전부터 당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 간의 복잡한 역학구도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송 위원장이 과연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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