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민재명 씨, ‘시와정신’ 신인상 시인 등단
한남대 민재명 씨, ‘시와정신’ 신인상 시인 등단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3.26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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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 문예창작과 4학년 민재명 씨.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4학년 민재명(25)씨가 시 전문 계간지 ‘시와정신’ 2014년 봄 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5일 한남대에 따르면 민 씨는 ‘안락사’, ‘별빛 속으로’, ‘수평선’, ‘적막’, ‘점선’ 등 총 5편의 시를 투고해, 제23회 ‘시와정신’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의 영예를 얻었다.

‘시와정신사’는 신인상 심사평에서 “20대 중반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진 젊은 시인이 대면하는 세계와 대상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구체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환상적이기도 하다”며 “감각적인 면과 저돌적인 대상의 접근, 공간의 한계를 과감하게 뛰어넘으려는 상상력은 지금의 여기보다 다음단계의 성과를 확신하게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민 씨는 “외국에서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시간이 시를 불러줬다”며 “감히 시를 투고 한 것도 시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려 했던 것뿐인데, 이토록 큰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의 민 씨의 대표 시 ‘안락사’이다.

안락사

어둠이 오면 어떤 꽃들은 지기 위해서 피어나기도 해요

발갛게 삭아가는 저녁 속으로 심장을 묻은 채 당신께 거친 얼굴을 부빌 때면
퇴색한 노을은 꽃잎처럼 한 장씩 무너져 내려요

시들어버린 구름을 꺾어 당신의 심장에 꽂지요

한동안 숨소리 거칠어지기도 하겠지만 핏줄마다 스며든 어둠이 그 떨림마저 비워버리겠지요

저 멀리 보랏빛 저녁이 괴사하고 있어요

그대 눈길 밟히는 곳마다 초록빛 장미꽃으로 물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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