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주방과 식당 모두 분주했다. 주방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짜장면을 만들기 바빴고 식당에는 안내자들이 빈자리를 찾기 위해 연신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회장 구자권)와 굿모닝충청(대표 송광석)가 주관하는 ‘제 3회 짜장면데이’가 2일 대전 중구청 구내식당에서 열렸다.
지난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과 시민 등 400여명이 구내식당을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정오가 되기 전. 188석이나 되는 구내식당의 전 좌석이 꽉 찼고 식당 입구에는 장애인들을 수송해주는 차량들이 수없이 오갔다.
이날 행사에는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대전가수협회의 가수들이 공연을 진행, 이들의 지루함을 달랬다.
구자권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은 "3회째 맞이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장애인 등이 찾아와서 기쁘다"며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이 일반인하고 어울릴 수 없는 자리가 없다. 이번 행사로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길보함 중부재활작업장 직업훈련교사는 "우리 작업장의 장애인들은 매달 이 행사를 참여한다"며 "짜장면데이는 장애인들이 맛있게 음식도 먹고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이들이 사회로 나와 소통하는 기회여서 좋다.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 교사가 데리고 온 장애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짜장면 맛을 칭찬하기 바빴다.
또 350~400인분의 짜장면을 준비하는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소속 버팀목자원봉사회의 손놀림은 누구보다 분주했다.
밀가루를 반죽해 면을 만들고, 이를 삶으면서 수시로 저어준다. 다 삶은 면을 성인 남자의 어깨넓이만한 뜰채로 걸러내고 찬물에 면을 두 세 차례 씻어 각 그릇에 담는다. 그리고 면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짜장 소스를 붓고 오이 등 야채를 올려놓으면 짜장면이 완성된다.
24명의 버팀목자원봉사회원들은 이 과정을 반복한다. 연신 땀을 훔치며 짜장면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임윤상 봉사회장은 "짜장면데이를 위해 면 반죽 기계를 구입해 기증했다. 기다리는 장애인들을 위해 빨리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밝은 미소로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소속 노병찬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새정치연합 소속 김태훈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 정상범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등이 이날 행사장에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짜장면 데이'는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042(625)4678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