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정희성 作
황하도 맑아진다는 청명날
강머리에 나가 술을 마신다
봄도 오면 무엇하리
온 나라 저무느니
버드나무에 몸을 기대
머리칼 날려 강변에 서면
저물어 깊어가는 강물위엔
아련하여라 술 취한 눈에도
물 머금어 일렁이는 불빛
사물이 맑고(淸) 밝(明)다는 청명일은 어느 딱 하루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식(寒食)은 예부터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에 하나로 조상들이 즐겼습니다. 중국에 전래해오는 이야기로는 춘추시대 문공이라는 왕자가 힘들었을 때 개자추라는 충신의 도움을 받았으나, 왕이 되고 나서는 개자추를 잊어, 개자추가 어머니와 함께 산으로 들어갔는데, 왕이 이를 늦게야 알고, 개자추를 불렀으나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불을 질러서 내려오게 하려했으나 내려오지 않고 불에 타죽어, 이날을 기려 불을 지피지 않고 밥을 먹었다 해서 한식이라 합니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어도 매 일반”이라는 속담은 청명 절기와 한식은 같은 날이거나, 앞서 거니 뒤서 거니 해서 나온 말입니다. 또한 나무심기에 환경이 적당해 식목을 하며, 한식날엔 조상에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3월에 벚꽃이 피었다느니, 100여년 만에 초여름 날씨라느니 하는 소리가 전국적으로 들려오는 것은 우리가 자연을 너무 훼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억지라도 지켜온 자연보호 일부를 암 덩어리 같은 규제라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