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따라 시작…남편보다 좋아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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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人] 공무원이 국선도 생활강사, 홍연숙 충남도 건축도시과 주무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4.1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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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양다리를 어깨넓이 보다 조금 더 벌린 후 깍지 낀 양손을 아랫배 위에 올려 놓는다. 편안하게 숨을 쉬며 양손을 가볍게 내려트린 후 다시 깍지를 끼며 밑으로, 앞으로 그리고 위로 팔이 펴지도록 뻗는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 등 현대인들을 위한 국선도의 기본 스트레칭이다. 일반적으로 하는 스트레칭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하는 사람들에겐 땀이 내의를 적실 정도로 운동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홍연숙 충남도 건설교통국 건축도시과 주무관(54.사진)은 이런 국선도에 매력을 빠져 있다.

홍 주무관의 국선도 경력은 5년. 남들이 보기엔 얼마 되지 않은 경력으로 보이지만 그는 현재 국선도 생활 강사를 하고 있다. 경력을 짧지만 그 열정만큼은 대단하다는 반증이다. 또 홍 주무관의 소속은 건축도시과. 본청과 사업소를 통틀어 건축 관련 부서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여성 공직자이다. 국선도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홍연숙 주무관 부부
남편을 지켜보다 시작한 국선도
그가 처음 국선도를 시작한 것은 예민한 후각 때문. 남들보다 냄새에 예민한 홍 주무관은 술, 담배 냄새에 특히 민감했다. 그의 남편 또한 애주가와 애연가였는데, 홍 주무관은 몸에서 악취를 예민하게 생각했다.

“6년 전, 남편이 3개월 정도 살을 빼더니, 다른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겁니다. 주변 지인이 남편에게 국선도를 추천해줬는데, 그것을 하고 난 뒤 몸에서 나는 악취가 싹 사라졌어요”

홍 주무관은 남편의 변화를 1년간 지켜본 후, 본격적으로 국선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선도의 매력에 푸욱 빠졌다. 국선도는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과하게 근육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들이 그의 설명이다. 준비운동과 단조호흡, 정리운동 등 3단계로 구성되는 국선도는 1시간 30분이면 온몸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이다. 

홍 주무관은 “운동을 하다보면 유산소 운동처럼 막 숨차지도 않고 호흡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며 “또 운동을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아 좋은 명상 치유가 된다. 자기 몸에 맞게 운동을 하다보면 조금 땀이 좀 나는데 안 쓰던 근육들을 사용하니 참 좋다”며 국선도의 매력을 소개했다.

특히, 10여 년 전 산행하다가 다친 팔꿈치와 평소 무릎 염증도 국선도에 의해 깔끔히 완쾌했다. 국선도를 하기 전에는 병원을 다녀도 완벽하게 치료가 안됐고 비가 올 무렵이면 무리하게 아픈게 증상도 있었다. 하지만 국선도를 하고 난 뒤에는 산행 5~6km 거뜬 없다.

건축 관련 부서 맏언니
현재 본청과 종합건설사업소 등 건축 관련 부서에는 350명 정도의 공무원들이 있다. 그중 여성 공무원은 50여명이며, 여성 공무원 중 홍 주무관은 최고참이다. 홍 주무관이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82년. 본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 햇수로 21년째 건축 관련 부서에서 몸을 담고 있다

그는 “건축 관련 파트에서 여성 공무원은 내가 가장 오래된 것 같다. 학교 전공이 건축과였는데, 교수님의 추천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며 회상하면서 “남들은 남자가 많은 건축 관련 파트에 온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처음에는 남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일을 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업무에 들어갔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이제는 최고참인 홍 주무관은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는 국선도와 결합해 맏언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래 앉아 있는 공무원들의 건강을 위해 국선도의 동작을 하나 둘 씩 소개해주고 있다.

“동료 직원들은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에 큰 무리가 갈 수 있어요. 동료들에게 목뒤에 있는 대추혈을 자극하라고 일러주죠. 또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국선도의 동작을 아려줍니다”

▲ 국선도 수련생들과 함께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홍 주무관)
푹 빠진 국선도 이제는 생활 강사로
도청 내에는 ‘국선도’라는 명칭의 국선도 동아리가 있다. 현재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도청 체육단련실에서 매주 월‧수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회원들은 같이 운동을 한다. 홍 주무관은 동아리의 생활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선도는 수련 2년차에 생활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지만 그는 기준보다 조금 늦은 4년차인 지난해 4월, 국선도 생활강사 과정을 마무리해 동료들에게 국선도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지금도 홍 주무관의 자리에는 국선도 생활강사 과정의 책자가 있다. 이 책자 속에는 인터넷에 게시된 블로그 글들을 뽑아 정리돼있으며 그 이외에 프린트물에는 그의 손글씨를 찾아볼 수 있다.

홍 주무관은 “남들이 보기에는 업무하기도 바쁜데 국선도까지 하니 힘들어 보일수도 있으나 나는 즐겁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매일 수련을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 국선도 시작 후 한 번도 감기에 걸린 적이 없을 정도로 좋은 운동이다. 동료들도 국선도를 통해 건강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자신의 취미활동으로 민원인들에게도 행복을 주고 있다. 단전호흡이나 스트레칭은 사무실에서 쉽게 할 수 있어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수 있다는 것이 홍 주무관의 설명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억력이 감퇴돼 주요한 사항 등을 잊어버리기 쉬워요. 사실 저도 그런 두려움이 있었지만 국선도를 통해 생각이 정리되고 정신 건강이 좋아지니 머릿속 창의적인 공간들이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생각이 긍정적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찌푸린 얼굴로 민원인을 상대하지 않죠”

서울 출신인 홍 주무관은 1961년생이며 본청과 청양대학교 시설담당, 충남도종합건설사무소 건축담당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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