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추모공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세월호 참사 추모공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1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미안합니다’… 시민들, 아픔 함께하며 희생자 넋 위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5.01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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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공연 '미안합니다'가 1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렸다.

‘우리 딸을 생각하면 저 진도 바닷물을 다 마셔버리고 싶구나‘.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울려퍼진 추모시 ‘아들아 딸아’의 한 대목이다. 많은 대전 시민들은 이 대목을 듣자 결국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을 수밖에 없었다.

1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및 탑승객들을 추모하기 위해 대전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 곳에 모였다.

‘대전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추모공연 ‘미안합니다’를 열고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의 진행을 맡은 류기형 사단법인 우금치 대표는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사망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우는 자리를 만들어보자’고 합의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한 시민이 희생자의 넋을 위로 하고 있다.

이날 추모공연에는 4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슬픔을 같이 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온 황유미 씨는 “사고를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추모제라도 참석해 희생된 아이들의 넋을 달래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사회 안전망 없이 부모의 힘만으로 자식들을 지킬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박범정 씨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시청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이곳을 찾아왔다”며 “우리나라가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쳤다. 경제적으로는 살만하지만 책임과 윤리의식은 낮은 수준” 이라고 꼬집었다.

고등학생인 김혜원 양은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사단법인 우금치 소속 김연표 씨는 “이번 사고가 정치 등 다른 얘기로 흘러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다”며 “이는 사고 수습 이후의 문제이고 지금은 다 같이 슬퍼하고 위로해줄 시기” 라고 말했다.

   

▲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한 시민이 인형을 무대에 꽂아 주고 있다. 이 인형은 희생자들을 형상화 한 것으로 사망자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제작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 법우스님이 살풀이 '만남'을 통해 학생들의 영혼을 달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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