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인터넷 언론 ‘이달의 기자상’의 진실
대전 모 인터넷 언론 ‘이달의 기자상’의 진실
일간지 기자로부터 아이템·기사까지 받아 먼저 보도… “도의적인 문제다” 눈총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4.05.02 15:2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의 한 인터넷 언론이 일간지 기자로부터 아이템과 기사 내용까지 받아 보도한 내용으로 올 3월 목요 언론인 클럽 기자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모 인터넷 언론이 올 3월 목요 언론인 클럽으로부터 2014년도 1분기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시민 혈세로 초호화판 창립 기념식’을 치렀다는 내용으로 지역사회의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내용이었다.

추가 보도와 대전시의 지원금 환수조치까지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인터넷 언론으로서 흔치 않은 일이어서 언론 선·후배들뿐만 아니라 세간의 박수와 축하를 받았다.

그런데 뒷얘기가 심상치 않다. 모 일간지 기자가 이를 제보하고 기사까지 제공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일간지 기자는 이 내용에 대해 이미 취재와 기사작성까지 마친 상태에서 해당 인터넷 매체에 제보를 했다. 이날이 2월 18일. 그날 인터넷 매체는 곧바로 기사를 올렸으며, 일간지는 일간지의 특성상 다음 날인 19일자 신문에 게재됐다.

양 측의 기사는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문구까지 거의 일치한다. 일간지 기자가 ‘참고’하라며 전달한 기사를 그대로 옮겼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보도 일자로만 본다면 일간지 기자가 해당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그대로 옮긴 셈이 돼, 최초·단독 보도와 타 매체의 추가 보도, 보도로 인한 성과 도출 등 ‘기자상’ 수상 조건에 적합하다.

결국 상을 받은 인터넷 매체는 보도 아이템과 최초 보도 기사까지 제공받고 ‘한 발 빠른’ 보도로 기자상을 받게 된 것이다. 반면 일간지 기자는 하루 늦게 신문에 게재되는 일간지의 특성을 원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해당 일간지 기자는 “아이템과 기사까지 제공한 셈이 됐지만, 사회의 잘못된 점을 정확하고 발 빠르게 보도해 반향을 불러일으킨 후배들의 노력으로 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중에 목요 언론인 클럽에서 이 사실을 알고 전화가 왔었지만 다 지난 일이니 개의치 말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인터넷 매체 관계자는 “정보를 얻는 루트는 다양한 것 아니냐, 정보를 제공받긴 했지만 우리가 사실 확인과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사화했다”며 “일간지 기자에게도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서로 이해가 이뤄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지역 언론인 등은 “일간지가 하루 늦게 게재되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기자로서 특종 욕심에 먼저 보도한 것까지는 이해하더라도, 굳이 기자상 상신까지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양 측이 이해하고 문제 삼지 않는다 해도 도의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씁쓸해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반납이 상식 아닌가요 2014-05-02 20:32:02
씁쓸하네요. 어디 인터넷언론인가요? 그렇다면 직업윤리상 도의상 상을 반납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익명 2014-05-02 16:31:13
??? 누가 떳떳하지 못한 걸까 ???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