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향에 취한 돼지갈비… 오감 자극 ‘달콤한 유혹’
숯불 향에 취한 돼지갈비… 오감 자극 ‘달콤한 유혹’
태능숯불구이(대전시 중구 태평동 서오빌딩 2층)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2.07.1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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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기예찬론자다. 고기 굽는 냄새를 맡게 되면 자다가도 벌떡! 가족끼리 회식을 가더라도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점은 눈치 볼 것도 없이 나의 몫이었다. 어릴 적 나의 모습은조금(?) 통통했다. 그래서 그런지 70~80년대 영화 속 이소룡의 갈비씨(?) 같은, 하지만 탄탄한 몸매를 보노라면 부러운 시선이 교차하곤 했다.

식욕이 어김없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4월의 끝자락. 점심부터 갈비가 당겼는데마침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오게 됐다. 맛집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상향을 향해 고고씽~

목동에서 20, 신도안에서 5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맛

점심시간 찾아간 곳은 대전시 중구 태평동 서오빌딩 2층에 위치한 태능숯불구이’. 목동에서 20, 신도안에서 5, 그리고 작년 9월에 태평동으로 옮겼다는 왠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유서 깊은 맛집이란다. 간판 색깔부터 붉은 것이 벌써부터 식욕 자극!

~ 고기 먹으려면 술도 한잔 걸치면 딱인데저녁때 올걸 그랬나? 에고고(-,-);;”

스물스물 올라오는 쓸데없는 욕망을 가슴 한켠에 꾹꾹 누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늑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거기에다 봄처럼 화사한 사장님의 미소를 보노라니 실내가 더욱 환해지는 듯.

메뉴는 물어볼 것도 없이 돼지갈비로 결정. 메인요리는 불판에 올려 졌고, 허기진 배를 달래려 밑반찬을 기다리는데 좀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 꼭 나타나는 한국인의 공통된 습성 조급증 발동. “에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따지고 보면 7~8분 정도 기다렸나?ㅎㅎ

드디어 하나 둘 밑반찬이 나오는데 뜨악! 이건 푸짐하다 못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양념게장, 부침개, 콘샐러드, 미나리·버섯 무침, 열무김치, 고추 된장무침, 단호박찜, 삶은 주꾸미, 선지해장국 등 종류만 20여 가지 정도. 이정도면 한정식 집이라고 해도 믿겨질 듯.

숯불 향에 취한 돼지갈비달콤한 양념이 베인 육즙의 기가 막힌 조화

하나하나 맛을 보니 야채는 상큼한 봄기운을 머금은 듯 싱싱한 게 입안에 착착 붙는다. 거기다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은 어찌나 맛있던지 어느덧 나의 식탐 흥분지수는 99% UP! 그리고 마침내 숯불에 농염하게 익은 모습으로 날 잡쒀봐하며 손짓하는 메인요리 돼지갈비!! 떨리는 손을 뒤로한 채 고기 한 점을 입안에 넣은 순간 코끝부터 짜르르 전해져 오는 숯불 향에 혀끝으로 전해져 오는 달콤한 양념, 그리고 적당히 배어져 나오는 육즙의 기가 막힌 조화란이거 장난이 아닌데나의 젓가락질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쉴새 없이 음식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까운 갈비가 점점 사라지고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시킨 물냉면. 뱃속에 쌓인 느끼함을 사라지게 하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게 정말 딱 이었다.

어느덧 배가 불러오고 식탐본능만 남아있던 나에게 조금씩 이성이 돌아온 순간 여태껏 보이지 않았던 사장님의 얼굴이 눈동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 기자 맞나?”

돼지갈비며 푸짐하고 정갈한 밑반찬 등 어떻게 준비하고 만들까? 마침내 부활한 기자정신!

어머니의 푸짐한 인심과 깐깐한 손맛

▲ 사장인 이순미 씨(사진 오른쪽)와 어머니 김순환 여사.
어느덧 오후 2시가 넘었고 주방도 조금 한가해졌다 싶어서 사장인 이순미(44) 씨에게 슬슬 접근해 보았다.

저희 어머니께서 손수 새벽에 장을 봐서 그날 그날 반찬을 만드세요. 음식업을 시작하고 30여 년간 몸에 베인 습관이랄까? 음식재료를 고르는데 어찌나 깐깐하고 통이 크신지, 모르긴 몰라도 아마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선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걸요.”

손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의 어머니이신 김순환(66) 여사에게 돼지갈비 만드는 비법을 살짝만 공개해 달라고 했다.

돼지갈비는 목살만 사용해. 간장, 후추, 물엿, 배 등 9가지 재료를 섞어서 3일 이상 저장고에 넣어서 숙성시키는데 이때쯤 되면 양념이 잘 베이고 고기질이 연하며 부드러운 맛을 내지. 재료? 항상 최고인 것만 써. 신선하지 않은 재료는 손님들이 금방 알아내거든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아직까지도 끊임없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김 여사는 어떤 음식점이 맛있다는 소문이 돌면 서울까지라도 가서 맛보았다지금은 아마도 대전지역의 많은 조리사들이 내 손맛을 보기 위해 우리 가게에 들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궁금한 점. 조금 전 밑반찬이 왜 늦게 나왔냐고 물었더니 손님이 들어 왔을 때야 비로소 양념을 무치고 상에 올린단다. 미리 만들어 놓은 걸 내놓으면 재료의 신선함이 사라진다고 하니 최상의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주방장

의 고집이 엿보였다고 할까.

주인의 푸짐한 인심과 정갈하고 깔끔한 손맛이 돋보이는 이곳. 가족·친구·연인들과 꼭 한번 들려보길 강력 추천!!

 

한 가지 팁!

5월은 가정의 달이라서 1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돼지갈비(1인분 기준 250g)와 버섯야채 불고기(공기밥 포함)를 파격적인 가격인 8000원에 손님들에게 대접해 준다고 한다. 또 단체손님들에게는 특별메뉴인 더덕무침을 제공(겨울에는 물회) 한단다.

찾아가는 길

 

주소 : 대전시 중구 태평동 411-7 서오빌딩 2

예약문의 : 042-527-9333

메뉴

<고기류> 생등심(200g) 3만원, 소양념갈비(1300g) 18000, 돼지갈비(250g) 1만원, 삼겹살(150g) 1만원

<점심특선> 촌돼지찌게+돌솥밥(2인 이상) 7000, 촌돼지찌게+공기밥 6000, 뚝 돼지갈비찜 7000, 뚝 갈비탕 6000, 육개장 6000

<식사류> 물냉면 6000, 비빔냉면 6000, 소면 3000, 후식냉면(/비빔) 3000, 공기밥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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