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내 아이의 미래 지켜주려고…”
[투표현장] “내 아이의 미래 지켜주려고…”
대전·충남 직접 찾아가 본 투표소 풍경
  • 배다솜·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6.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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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이정민 기자] “내 아이가 살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나왔습니다.”

4일 전국에 마련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 노부부,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대학생들까지 지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전·충남지역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은 가운데, 선거법을 잘 모르는 시민이 투표소에서 전화를 받아 전화기를 압수당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4일 대전 동구 용전동 제4선거소 한국전력공사 투표소에서 유권자인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 동구 용전동 제4 선거소인 한국전력공사에는 이날 오전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활발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나들이 준비를 하고 나온 가족들 중 부모가 투표하는 동안 투표소 밖에서 애완견과 함께 기다리던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3학년의 딸아이와 함께 찾은 주부 김현영(41) 씨는 “그동안 투표를 자주 하지 못했지만 아이가 크다보니 이제는 꼭 투표권을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와 함께 선거 공보물을 보면서 ‘이 아저씨가 어떠니?’하며 아이와 함께 결정했다. 우리가 선택한 만큼 내 아이가 살아갈 대전을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4일 대전 중구 대흥동 제1투표소 대전여자중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 제1투표소인 대전여중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장애인 할머니,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젊은 시민 등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현기(70) 씨는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올바른 사람이 당선돼 시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대전을 만들어 주고, 좋은 일 많이 하며 책임감 있게 대전을 이끌어 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전동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한 장애인 한 할머니는 “몸이 아프지만 투표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에 힘들게 나왔다”며 “지금은 여, 야 할 것 없이 싸우기만 한다. 빚이 많은 나라에서 빚은 못 갚고 싸우기만 하는데 앞으로는 싸우지 말고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좋은 모습을 부탁했다.

대전 유성구 월평1동은 부지가 넓은 월평초·중학교에 제1, 2, 3투표소가 모두 마련됐다. 제1투표소는 대강당에, 제2투표소는 중앙현관, 3투표소는 3-4학년 교실에 마련돼 주민들의 투표 편이를 도왔다.

이날 월평1동 제3투표소에서는 선거법을 잘 모르는 학생이 투표 도중 전화를 받아 선관위 사무원에게 휴대폰을 압수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22) 군은 투표용지 4장을 받고 들어간 두 번째 투표소에서 투표 도중 누나에게 온 전화를 받았고, 밖에서 통화 소리를 듣던 선관위 관계자가 잠시 나와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관계자는 휴대폰을 압수 한 뒤 투표를 마친 김 군에게 돌려줬다.

김 군은 “전화통화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지 못해 부끄럽다. 선거법에 위반돼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고 순간 당황했지만, 잘 해결돼 다행이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법에 대해 더 잘 알아보고 주위 사람에게 더 잘 알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일 대전 유성구 월평1동 투표소인 월평초·월평중 투표소에서 투표 안내 자원봉사 학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충남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투표소로 이어졌다.

쌍용1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쌍용 1동 제 2투표소를 찾은 한 30대 부부는 “우리 아이가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해 투표장을 찾았다”며 “정치적으로 대립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아이가 꿈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해 보행기를 끌고 온 80대 노인과 50대 며느리는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장을 찾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투표권을 행사했다”며 “다음 선거에서도 어머니와 함께 투표할 수 있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도 투표에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봉초등학교에 설치된 일봉동 제1투표소에는 삼삼오오 찾아오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근처 병원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은 “타지에 살다가 직장 때문에 천안으로 옮기게 됐는데, 병원에서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산다”며 “그들에게 내가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좀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얘기해주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 3시 기준 대전‧세종‧충남 투표율은 각각 43.8%, 46.4%, 53.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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