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대전시립병원 설립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인수위원회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시립병원은 시장경제로 공급할 수 없는 시민들의 건강증진 시스템을 공공의료를 통해 보장하는 것으로, 그동안 선거 때마다 거론돼 왔다.
왜 이토록 시립병원에 갈망이 높은 것일까. 대전에는 ‘거점 국립대병원’이란 이름을 단 충남대병원이 있는데도 말이다.
정부 지원을 받는 충남대병원은 공공성과 편리성, 안정성 등에 대한 의무가 있다. 하지만 실태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충남대병원에 대한 서민들의 기대가 무너지면서 시립병원에 대한 갈망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 아닐까.
최근 충남대병원 정형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부 갈등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의사들 간의 싸움으로 전공의들이 특정교수의 수술 및 진료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
고소·고발 사태로까지 치달은 내부 세력다툼은 시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교수와 전공의들이 A교수에게 폭행을 당했고, A교수가 공금까지 횡령했다고 사법기관과 병원 측에 고소하자, A교수는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 감사팀이 최근 A교수의 폭행혐의에 대해 ‘사실 확인 불가’, 횡령혐의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자 전공의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폭행 관련 사건과 관련 대전지검은 “내부 세력다툼 과정에서 발생했고 사안이 점점 커지는 만큼, 증거법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병원이 말하는 것과 환자들이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란은 아닐지라도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성원 간 낯 뜨거운 싸움으로 시스템적인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병원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쉬쉬하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전공의들은 물론이고 해당 교수도 ‘큰 차질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만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이다. 하지만 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부호가 달린다.
시립병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장애아 부모들의 소원인 소아낮병동에도 묻어나 있다.
소아낮병동은 뇌병변, 발달지연 아동의 재활을 위한 곳으로 아침에 입원해 오후에 퇴원하면서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되지 않고 운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전지역 병원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건양대병원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장애아 부모들은 충남대병원을 대상으로 힘겨운 사움을 벌여,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 대전·충청권역의료재활센터에 소아낮병동을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충남대병원은 지금까지 어떤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에 많은 환자들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는다. 환자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충남대병원을 찾아왔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국립대병원이니 믿고 가보자는 말은 옛말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지역 내 종합병원이 스타급 의사를 데려오고 환자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안 충남대병원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대전에서 못 고치면 서울로 간다고 하는데 그 ‘대전’ 속에 충남대병원이 포함되는 지 충남대병원 구성원에게 묻고 싶다.
충남대병원이 걸친 ‘거점 국립대병원’이라는 옷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가.
지난해 취임한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비 충남대 출신으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병원을 개혁할 인물로 기대를 받았다. 지금이 그 기대에 부응할 절호의 기회다.<사회팀>
충남대병원이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시립병원을 짓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것이라는 것이지요. 비판을 하시려면 그 부분을 비판을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