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내포 가야산역사문화 발굴, 주민들이 나섰다
[시민기자]내포 가야산역사문화 발굴, 주민들이 나섰다
최근 가야산역사문화연구회 출범...“가야산 역사, 문화 복원 가야산 가치 알린다”
  • 이기웅 시민기자
  • 승인 2014.07.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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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역사문화연구회 사무실 현판.
[굿모닝충청 이기웅 시민기자] 가야산의 찬란했던 가야사지를 비롯해 180여개에 이르는 폐사지 불교문화재와 역사, 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모임이 결성됐다.

이름하여 ‘가야산역사문화연구회’. 이 연구회는 내포가야산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연구해 알리고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민의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한 순수 시민모임이다.

지난 4월 협동조합을 목표로 모임을 시작했고, 오는 9월 비영리사업자등록을 거쳐 내년도 협동조합으로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연구회 활동은 지역 문화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었던 김병헌씨를 비롯하여 박찬주 이사 등 10여명이 참여해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

앞으로 회원의 구성은 향토역사가을 비롯하여 문화 이벤트 전문가 등 회원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연구회는 우선 가야산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옛이야기를 고증작업을 통해 그들의 삶과 가야산 역사를 수집하고 정리해 알리는 스토리텔링작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작업을 바탕으로 가야산의 역사와 문화를 부활시켜 가야산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체험하는 관광지로 인기를 모을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가야산역사문화연구회의 초대회장을 맡은 김병헌 씨는 “지난2005년부터 가야산일원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언론과 지역의 모임을 통해 가야산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며 “가야산의 가치를 많은 지역인 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개인사무실과 가야산과 불교관련 서적을 공개하고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야산지역은 가야사지와 보원사지를 중심으로 불교문화재의 보고로 180여개에 이르는 폐사지가 있고, 상가리에서 대문동.해미와 봉림 대치리로 연결되는 천년옛길과 그 주변에 200여개의 숯가마가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이에 대한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가야사지 발굴사업을 비롯하여 백제의 미소길 등 매년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는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 제한으로 개발 사업 자체가 주민들에 외면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회는 가야산 내 개발 사업에 주민들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가야산의 역사와 지역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주민에 도움이 되는 주민중심의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활발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회는 지난 5월부터 매월 2회 이상 꾸준히 가야산지역의 옛길과 폐사지 등 답사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시민들와 함께 하는 답사행사를 추진하고 잊혀진 옛길도 공개할 예정이다.

밝혀낸 옛길과 채록된 주민들의 이야기는 가야산일원 개발사업에 활용하도록 예산군과 충남도에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내년 봄에는 17세기 후반에 가야산에서 있었던 희잠과 여옥이라는 스님의 도리연회를 재연하는 행사로 가야산 상가리미륵불공원에서 소박한 음악회를 열 구상도 갖고 있다.

이 음악회는 미륵불공원이 가야산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5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동산제가 열렸던 곳이었던 점을 고려해 기우제도 겸해 이뤄진다.

김 회장은 “가야산을 사랑하고 찾는 모든 분들과 주민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가야산의 문화예술제로 올려놓겠다"며 ”앞으로 옛길복원하기, 상산삼매번역사업, 가야사지일원에유물전시관유치와 가야산지역을 알리는 브로슈어작업등을 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가야산의 상가리 및 잊혀진 백제가람 가야사의 위상 정립을 위한 연구 및 조사활동, 가야사지역에서의 폐사지 및 산사음악회등 개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후기 가야산 여행기 상산삼매(象山三昧)와 도리연회(闍梨演戱)

1753년(영조 29년) 가야산의 일락사와 정수암에서 관람한 연희. 해미海美 가야산伽倻山과 서해안 일대를 유람하고 쓴 기행록으로‚ 1冊 45張의 필사본筆寫本이다

1753년 정월 11일에 정수암에 머물다가 다음날 괴뢰극회傀儡劇戱(꼭두각시)를 보고 이 놀이의 기원‚ 연희 방법 등에 대하여 적었다. 27일 가야사에 이주하여 29일 마담馬潭 등지를 유람한 사실을 기록하였다.

17세기 가야산 인근의 장천(고덕)에서 세거하는 성호 이익의 손자인 이철환이 구기에 심취하여 가야산을 3차례 여행하며 상산삼매란 필사본 책으로 기록을 남긴다.

이철환은 1753년에 예산의 가야산에 올랐을 때 절에서 회잠(會岑) 여옥(呂玉)이라는 17살의 사미승이 구기의 재능을 펼치는 장면을 목도했다. 회잠이 입술을 모아 입김을 불어 나각(螺角)과 유사한 소리를 잘 냈고, 자연스럽고 교묘한 소리가 법당을 가득 메웠다고 전했다. 그는 전에 가야산 여행에서 어떤 선비가 입으로 거문고 음악을 멋지게 연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꼭 만나려 했다고 밝혔다.

이철환은 다시 가야산을 방문하여 회잠과 여옥의 공연을 보았다고 기록한다.

그가 남긴 상산삼매의 기록인 일락사日落寺와 정수암淨修庵에서 관람한 闍梨演戱‚ 傀儡劇戱 등은 우리나라 연희사演戱史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구기란 입으로 하는 기예로서,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새나 짐승 울음을 비롯한 각종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덕무의 손자인 이규경은 이를 ‘성희’(聲戱)라고 불렀다. 현재에도 ‘성대모사’라는 이름으로 타개한 백남봉,남보원,최양락,등 연예인들이 이런 재주를 발휘하기도 한다.

조선조 전 기간을 통해 이러한 구기가 연행됐으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널리 공연된 것은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다. 조선 초기의 야사인 ‘용재총화조선(세조 때의 학자 용재 성현의 수필집;에는 함북간(咸北間)과 대모지(大毛知), 불만(佛萬)이란 예능인의 구기 재주가 소개됐다.

구기는 조선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널리 성행해 근대까지 각종 무대에서 꾸준히 연행됐다. 중국의 구기에 대해 서울대 이창숙 교수가 ‘만뢰(萬籟 )를 울려 내는 입의 재주-구기(口技)’(<문헌과해석> 21호)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구기를 요령 있게 설명한 ‘청패유초(淸稗類鈔)’의 글을 소개했다.

기방을 무대로 구기 공연을 하는 직업적 예능인은 정통 예술인과는 구별되는 대중적 민간예술인으로서 대중의 기호에 맞는 공연을 했다. 한편, 이들 직업인과는 달리 취미로 구기를 하는 인물들도 여러 기록에 등장한다. 구기가 흥미로운 취미로 널리 퍼진 당시 사회상을 엿보게 한다. 그 가운데 하나의 사례가 실학의 대두인 성호 이익 선생의 손자인 이철환이 쓴 가야산 여행기인 ‘상산삼매(象山三昧)’란 책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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