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현장 ‘불법브로커’ 활개
세종시 건설현장 ‘불법브로커’ 활개
인맥 등 동원 담당자 접근 공사·자재 하청 은근한 압력... 직원들 속앓이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9.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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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을 짓는 세종시 건설현장에 공사와 자재 하청을 둘러싼 블법 브로커들이 활개다. 사진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건물 전경.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 내 공사 수주 및 자재 납품을 둘러싼 불법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자신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인맥 등을 동원해 담당자에게 접근한 뒤 은근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엔 지역 언론사들을 통한 ‘언론플레이’까지 버젓이 감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나 발주권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은 물론 공사를 수주한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하지도 않는 이들이 이런 저런 인맥을 동원해 건설공사 하도급 공사나 자재 납품 등에 끼워줄 것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들은 회사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니면서 공사 발주 정보나 공사업체들의 정보를 물어보기도 하고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소개시켜 달라며 은근한 압력마저 행사하고 있다.

어찌해서 공사와 연결되면 자신들이 직접 공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비율의 수수료만 받고 다른 업체에 넘긴다는 게 공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앉은 자리에서 돈만 챙기고 이후의 일은 나몰라라 하는 바람에 종종 공사과정에서 말썽이 빚어지기도 한다.

LH 세종시사업단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며 “하지만 명함만 갖고 와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들도 많아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물론 자재납품 회사나 전문건설업체 등에 소속돼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입만 갖고 와서 어떻게 한 뒤 수수료나 받고 넘기는 부류들도 부지기수”라며 “세종시의 경우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면 안되는 곳이어서 독하게 맘을 먹고 거부를 하면 뒤에서 없는 말도 만들어 내는 등 어이없는 행동을 해서 맘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역 언론사들을 통한 ‘언론플레이’도 서슴치 않아 공사에 차질을 주는 일도 있다고도 했다.

실제 최근 모 인터넷 신문에서 건설현장 자재와 관련 중국산을 쓴다고 비난한 것은 당초 자재를 납품하려던 이가 납품선정에서 탈락하자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라는 소문이 세종시 공사관계자들 사이에서 파다하게 돌고 있다.

이와 관련 세종시 공사 관계자는 “자재납품을 둘러싸고 잘 안되니까 누군가 뒤에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란 소문”이라며 “해당 자재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보다는 품질 검사에 적합한 자재였는지가 더 중요한 만큼 보다 신중한 보도가 필요한데도 무작정 남의 말만 듣고 보도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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