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그들은 왜 반대하는가
[청년의 소리]그들은 왜 반대하는가
  • 김소희
  • 승인 2014.08.2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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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희 대전대 국어국문창작학부 1학년
[굿모닝충청 김소희 대전대 학생]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자사고 일반고 전환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고등학교 입시는 그대로 진행된다. 조 교육감이 선거 때 내세운 공약과는 다른 방침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해 찬반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다. 찬성은 60.7%, 반대는 22.9%로 조사되었다.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에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보다 세배나 많은 것이다.

“자사고, 자공고 오로지 수능을 위한 시간표로만. 학비 일반고 보다 높아 자사고 학생들에 특권층이라는 잘못된 의식만 심어줄수도....”

자사고 폐지 찬성의 이유로는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시켜서가 42.4%로 가장 높았다. 매 지방선거 때마다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 중 사교육보다 공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내용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고등학교 계급화를 시키고, 공교육에 차별화를 두는 것이 정말로 공교육이 강화되는 현상인 걸까. 게다가 자사고가 일반고의 우수학생들을 사전 접촉해 진입시킨다는 소문도 있다.

이런 소문이 도는 것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자사고’, ‘자공고’는 단순히 이름이 아니다. 학교의 명예이자 자부심인 것이다. 그 학교의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들조차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 같은 현상들을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다.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을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사회성과 수준 높은 인성 교육을 받기 위해 세워진 것이 학교다. 그런데 학교가 오로지 공부만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학부모의 항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말 학생들에겐 입시와 공부가 전부인 것일까?

필자는 자사고가 굳이 존재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필자는 고등학교를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를 졸업했다. 자공고와 자사고가 일반고와 다른 점은 철저하게 수능을 위한 시간표로만 짜여 있다. 이런 입시에 대한 교육이 학교마다 다르다니. 부익부 빈익빈이 다른 곳은 몰라도 교육에 있어서는 절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아직 부모의 보호 아래 있는 아이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스스로가 경제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모의 능력 때문에 자사고를 못 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아무래도 자사고와 일반고의 학비의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니 수업의 질이 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

공부 잘하는 일반고 학생들이 평범한 집안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높은 교육의 질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자사고 학생들에게 특권층이라는 자부심만 부여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사고, 정말 이대로 괜찮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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