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 윤직원과 우리, 태평천하와 현재
[청년의 소리] 윤직원과 우리, 태평천하와 현재
  • 이정민
  • 승인 2014.08.2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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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충남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
[굿모닝충청 이정민 충남대 학생] 대부분 소설에서는 평면적 인물을 구성한다. 즉, 부정적인 모습만을 가진 인물을 설정해 특정 사람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채만식이 쓴 소설인 태평천하의 주인공 윤직원은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윤직원은 우리와 너무도 닮아있다. 그는 가족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구두쇠 같은 생활을 하며 경제적 성공을 이뤄낸다.
또한, 손자 종수의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모습 속에서는 구두쇠적인 모습 이면에 자손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끼지 않는 평범한 우리네 모습을 나타낸다.

“현재의 우리를 보면 태평천하 속에 살고 있지 않으면서 태평천하인 양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자세를 유지한다면 영원히 태평천하 아닌…”

채만식이 이 소설을 쓴 시기에 대입해보면 단순히 적극적 친일을 하는 친일파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없이 단순히 자기와 자신의 가족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민중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윤직원 영감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대학생을 보자. 대부분 대학생은 학점과 토익, 토플과 같은 영어성적과 같은 소위 스펙에만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 스펙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얻으면 성공한 대학생활을 했다고 자부하고,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19대 총선 41.5%, 18대 대선 65.2%로 연령별 투표율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투표는 나라 정책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최소한의 의사표시다. 윤직원은 그 목적이 나쁜 것이라도 순사를 늘려야 한다는 등에 정치적 의사표시를 곳곳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생들은 그보다 기본적인 최소한의 의사표시도 하지 않고 있다. 태평천하는 나라 전체에 대해 생각은 하지 않고, 단순히 자신의 스펙과 취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20대들을 향한 비판이기도 하다.

21세기에 들어선 이후,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고, 스포츠에서는 축구 4강, 야구 올림픽 우승, 그리고 김연아, 박태환, 박인비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여기에 ‘강남스타일’을 필두로 한 K-Pop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태평천하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대답은 ‘노’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이혼율을 세계 최상위권에 있지만, 출산율은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년층의 빈곤문제, 청년 실업문제도 심각하다.

여느 사회든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고, 이러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잡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를 보면 태평천하 속에 살고 있지 않으면서 태평천하인 양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자세를 유지한다면 영원히 태평천하 아닌 태평천하에서 살 수밖에 없다. 태평천하는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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