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 영어 못해도 괜찮아
[청년의 소리] 영어 못해도 괜찮아
  • 김유진
  • 승인 2014.08.2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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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진 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3학년
[굿모닝충청 김유진 한남대 학생]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게시판의 절반 이상은 토익 스터디에 관련된 글이다. 대학가 주변을 돌아다니면 심심찮게 영어 학원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대학가에만 한정된 모습은 아니다. 우리는 왜 영어에 이렇게 목숨을 거는 것일까?

영어는 정말 중요하다. 더군다나 앉은 자리에서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요즘, 중요하다는 말로는 끝나지 않을 정도로 영어의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를 공부한다.

더 이르게는 영어 유치원을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의무 교육만 따져도 최소 8년, 고등학교 3년을 더하면 11년은 영어를 학교에서 공부한다. 외국인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의 명동, 이태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외국인이 말을 건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어’라는 훌륭한 언어가 있고 ‘한글’이라는 뛰어난 문자가 있다. 지금 영어에 목숨 걸고 있는 당신, 우리말은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가?”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은 영어를 잘 하지만 말을 걸어보면 “I am sorry. I can’t speak English.”(죄송합니다. 저는 영어를 할 줄 모릅니다.) 라며 대답하기 일쑤라고 한다. 약 10년을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간단한 회화조차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니. 모순이다.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영어는 필수이다.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거나 영어 지문을 읽을 때 발음이 잘못 되거나 단어를 모르면 창피해 한다. 그 순간 강의실에는 무안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5형식 동사, 4형식 동사를 구분 못하고 형태를 잘못 쓰거나 To부정사의 명사적 용법을 모르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우리 여기서 잠시 되짚어보자. 우리나라는 ‘한국어’라는 훌륭한 언어가 있고 ‘한글’이라는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가 있다. 지금 영어에 목숨 걸고 있는 당신, 우리말은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가?

우리말을 못하면 영어도 못 한다. 물론 모국어가 없이 영어가 모국어로 통용되는 나라에는 해당 되지 않는 말이지만 모국어를 못 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 배울 수가 없다. 언어 자체가 안 되는데 어떻게 또 다른 언어를 배우겠다는 말인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친구야 아프면 안되, 빨리 낳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나 괸찮아.” 따위의 문장들이 나뒹굴고 있다. 영어단어 하나, 영문법 하나를 틀리면 창피해 하면서 정작 더욱 소중한 우리말은 형편없는 맞춤법을 구사하고 있다.

영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영어는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외국어일 뿐이다. 우리나라 말도 아닌데 영어 좀 못 하고 단어실력 좀 부족하면 어떻다는 말인가. 낯선 언어는 어색할 수밖에 없고 잘 모를 수밖에 없다. 그 전에 우리는 점점 파괴되어가는 우리말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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