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옛 숨결 찾아] 폐사지 너른 들에 옛 영화가...
[충남 옛 숨결 찾아] 폐사지 너른 들에 옛 영화가...
① 보령 성주사지
  • 임순정
  • 승인 2014.08.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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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정 백제문화원 교육홍보팀 팀장 / 문화재청 역사방문교육강사
[굿모닝충청 임순정 백제문화원 교육홍보팀 팀장]  차창으로 다가오는 산자락과 주변의 풍치가 옛 숨결을 찾아 가는 이의 마음을 설레임으로 가득 채운다.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들의 손사래가 마치 어서 오라고 반기는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성주면에 들어섰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을 지나자 너른 들판위에 우뚝 서 있는 탑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성주사지에 도착!

성주산 남쪽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성주사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선문이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백제의 원찰로, 신라의 구산선문으로 당대 최대의 사찰이 있었지만은 지금은 목탁소리도 스님의 낭랑한 불경소리도 들리지 않는 한적한 폐사지가 되고 개망초 꽃만이 길손을 반긴다.

▲ 성주사 전경
1968년 미술사학자 황수영박사가  고고미술에 발표한 ‘숭암산 성주사 사적(崇巖山 聖住寺 事蹟)‘에 보면 성주사는 백제시대 절인 ‘오합사’로 소개 하고 있다. 혜왕의 아들인 법왕이 전쟁에서 죽은 병사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절 오합사!

▲ 성주사지 오층석탑
이 절에 대하여는 ‘삼국유사’ 제2권 기이편의 태종춘추공전에 당현경 4년(AD654년 신라무열왕6년) 크고 붉은 말이 오회사(오합사)에 나타나 밤낮으로 여섯 번이나 절을 돌았다는 기록이 있고, ‘삼국사기’ 28권 백제본기 의자왕 15년(655)에 북악의 오합사에 붉은 말이 나타나 절을 돌다 죽었다고 적고 있다. ( 오회사, 한자 함(含), 회(會), 그리고 합(合),비슷해 보여 오합사로 본다.)
이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이곳은 신라 땅이 되었고 무열왕의 아들 김인문이 이 지역을 봉지로 받는다.

신라 제46대 문성왕 7년(AD845)에 성주대사(聖住大師)로 불리던 무염국사(無染國師)가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와 이 오합사에 주석하면서 사세가 크게 확장되자 이름을 성주사로 고치게 되었다.
무염국사가 이 절에 있었기에 그를 ‘성인’(聖人)으로 보고, 성인이 주석한 절이니 ‘성주사’(聖住寺-성인이 머무르는 절)라 이름 붙였다.

▲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

'성주사 사적'에는 성주사의 규모를 불전 80칸, 행랑 800여 칸, 수각(水閣) 7칸, 고사(庫舍) 50여 칸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무려 1000여 칸에 이르는 거대한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후 성주사는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을 형성하였고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으뜸사찰에 속했으며, 특히 무염의 문도는 2000 명에 이르렀으니 수도승들이 공양하느라고 쌀을 씻은 뜨물이 성주천을 따라 십리나 흘러내렸다는 말이 전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의 성주사지! 그 너른 가람엔
중문지를 지나 통일신라후기의 양식을 보이는 5층탑 1기, 석등1기, 나란히 서 있는 3층탑 3기가 자리하고 있어 혹자는 1금당 4탑의 독특한 양식을 이루고 있다한다.

▲ 성주사지 서삼층석탑
하지만 금당 뒤의 3층석탑 3기는 어디선가 옮겨온 것이다.  '성주사 사적'에는 3층 석탑 3기가 삼세불인 정광불, 가섭불, 약세불의 사리탑이라 한다. 그밖에 금당지(金堂址), 금당터에 불상은 사라지고 석조연화대좌(石造蓮花臺座)만이 덩그마니 놓여 있다. 1986년 도난당해 사진을 통해 복원한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소맷돌, 삼천불전지(三千佛殿址), 부상당한 병사의 모습을 한 석불(石佛), 국보 제8호 인 성주사 대낭혜화상(大朗慧和尙)) 백월보광탑비(白月보光塔碑)가 자리 잡고 있다.

백월보광탑비(白月보光塔碑)는 최치원선생이 글을 지었고, 글씨는 최치원선생의 4촌 동생 최인곤이 썼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에 전하는 4개의 산에 있는 비명, 즉 사산비명(四山碑名) 중 하나이다. 사산비명이란 이곳 낭혜화상 탑비를 필두로 하동 쌍계사의 진감선사부도비, 경주 초월산의 대승국사비, 봉암사의 지증대사 부도비를 말한다.​

한정된 지면에 유서 깊은 성주사지를 자세히 소개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 인듯하여  무염대사의 오도송으로 성주사지 소개를 마무리 하려한다.
‘일심무애(一心無碍) : 筏師旣捨矣 (벌사기사의)  舟子何繫焉 (주자하계언) 큰 배를 이미 버렸거늘, 어찌 작은 배에 매여 있으리요.’

참고문헌 : 보령시지, 성주사( 보령시, 충남대학교 ), 숭암산 성주사 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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