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충남고 영어 토론회 금상 수상기
[우리들 이야기] 충남고 영어 토론회 금상 수상기
  • 류승우
  • 승인 2014.08.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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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우 충남고 영어 교사
[굿모닝충청 류승우 충남고 교사] 지난 2013년 대전시 영어토론대회 결승전! 대전외국어고등학교 팀에게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할수 있을 만큼 분명한 승부였지만 왠지 모를 진한 아쉬움이 남았고 최선을 다해서  토론을 준비하고 기대가 컸던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토론대회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뒤로 하고 1년이 지나 다시 설욕의 기회가 찾아 왔다. 이번만큼은 금상을 꼭 타야 한다는 교장선생님의 지속적인 격려와 원어민교사 Marlow Gum의 결연하고 강한 의지에 자극받아 2014년 충남고의 금빛 레이스가 시작됐다.

먼저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교내 토론대회를 개최한 결과 최고의 자원들이 추려졌으나 최종 3인(국내파 2인, 해외파 1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혹독한  연습과 시간투자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며 출전을 포기한 학생이 생겨 애를 먹었다.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던 중에 작년 충남고 토론팀의 리더로서 완벽하게 팀을 이끈 3학년 황인태 학생을 긴급 수혈하는 것으로 교장선생님께서 방안을 내어 주셨고 이어 황인태 군의 흔쾌한 수락과 함께 1학년 윤희상, 2학년 정희승, 3학년 황인태 등 토론팀 3인방의 면면이 결정됐다.
 
6월. 17일. 대회까지는 약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매주 월,수,금. 3일간. 야간자율학습 1교시를 할애하여. 한 치의 시행착오 없이 준비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대전광역시에서 배부한 5개의 토론 주제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는 부분이 우선과제였고 이 부분에서는 Marlow가. 그의 리서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결국에는 PLAYBOOK이라는 자료집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작년처럼 자료를 출력하여 A4용지를  대강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료를 순서대로 철하여 활용하기 쉽도록 제작하여 토론 진행시 대단한 도움이 됐다.

둘째, 토론동아리 DEBATE CLUB을 중심으로 백업팀.(김동현, 전주영, 정윤석, 김상진, 김성현, 김석희, 손동규)을 구성한 뒤에, 대표팀의 대항마 역할을 맡게 하여 모의토론을  진행하였다. 자신들의 공부시간을 할애해. 대표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토론에 대한 열정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준 백업팀 멤버들이 정말로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셋째, 토론대회 심사기준에 맞춰 감점 사유를 만들지 않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갔다. 단순히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일 뿐임을 명심하고 4가지 영역(Topic Knowledge & Use of Evidence, Argument & Logic, Fluency & Enunciation, and Presentation)에서 감점될 만한 부분들이 발견될 때마다 정확히 지적하며 고쳐 나가 실수하지 않는 습관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넷째, 토론대회 10여일전 개개인 준비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상태에서 개인토론이 아닌 팀토론이기에 실전에서 수행할 팀전략을 짜는데 주력하였다. 모든 주제의 찬반 양쪽의 입장에서 1번 2번 3번 토론자가 제시할 포인트를 조직화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펼칠수 있도록 수차례 반복적인 연습을 하였다. 이 때 지도교사 Marlow와 나는 번갈아가며 한번은 시간을 재며 토론을 진행시켰고 또 한번은 대항팀이 되어 토론팀의 주장에 대한 논박을 펼치며 상대의 논박에 대응력을 키울수 있도록 했다.

다섯째, 작년에 교장선생님께서 제시하신 아이디어인 다른 고등학교 토론팀과의 친선 토론을 마지막으로 최종점검 및 실전적응훈련을 진행했다. 작 년에는 둔원고와 전민고와 2차례 진행했고 이번에는 둔원 전민 외국어고 이렇게 3개학교와 컨택하였으나 일정조율이 어려워 둔원고팀과 토론을 진행했다.

그동안 학교내에서 만 연습하던 토론팀에게 다른학교와 친선토론을 펼친다는 것은 실전과 비슷한 긴장감을 느끼고 경험을 쌓을수 있었기에 처음 출전하는 1학년 윤희상 2학년 정희승의 여러면 부족함을 채울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토론대회당일 막상 결전의 순간이 되니 1학년 윤희상군이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주장을 자꾸 까먹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당황하지 않고 따로 불러내어 기억을 상기시키고 무한반복을 통해 다시금 제모습을 찾을 수 있게 지도했다.

어떤 대회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대진표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토론대회 성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점을 너무도 잘 알기에 떨리는 심정으로 추첨장으로 내려갔다. 벌써 다른 학교는 추첨을 마무리하였고 B조는 이미 다 채워지고 우리학교는 A조 빈자리 중 한 곳으로 배정될 운명이었다. 마지막 남겨진 공을 집어들었고 A조의 면면을 급히 살펴보았다. 

다행히 작년 결승 상대 외국어고등학교는 B조로 배정되었고 해볼만한 상대들로 대진이 짜였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Marlow에게만 대진표를 공개하고 학생들에게는 누구를 만나든 중요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준비한 부분만 후회없이 펼치는데 집중하자고 말하였다.

1라운드에서 만난 첫 팀을 상대로 토론을 마치고 나오는 우리 토론팀의 표정에서 승리를 직감할수 있었고 방심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서 나올 주제들을 쉬지않고 연습 또 연습했다.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약간의 빵과 물만 섭취한 채 그렇게 하루종일 연습 토론 연 습 토론을 반복한 결과, 4팀을 이기고 가뿐히 결승에 도달하니 둔산여고가 맞상대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용호상박의 일전을 앞두고 교장선생님과 백업팀들이 달려와 공개홀에서 열리는 최종토론을 지켜봐주었다. 즉석에서 공개되는 주제에 대해서 순발력있게 대응해야하는 결승토론의 막이 올랐고 작년에도 올랐던 결승무대의 아쉬운 기억을 깨끗이 씻어줄 만큼 학생들은 멋진 토론을 펼쳐주었다.

결과를 떠나서 우리 토론팀이 너무나 대견했다. 이후 금상 수상이라는 결과를 듣게 되었을 때 자리에 참석한 모든 충남고 식구들이 저마다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에는 외국어고와 만났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1년 만에 우리 충남고 토론팀은 그렇게 성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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