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여유 즐기면 건강과 멀어진다
늦은 밤 여유 즐기면 건강과 멀어진다
잠을 가벼이 여기지 말자
  • 최재호
  • 승인 2012.07.11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에는 복이 많지만, 잠 잘 자는 것처럼 좋은 복도 없다. 고민이 있어도 잠 잘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 고민도 없는데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 더러는 잠을 잘 수 있는데도 늦게 자거나 적게 자는 사람도 있다.

잠은 무엇인가? 휴식이다. 내려놓음이다. 잊음이다.

활동이 있으면 마땅히 쉼이 있어야 하는 법, 쉼이 있어야 다음 활동도 가능하다. 그래서 잠은, 일하고 공부하고 신경쓰는 모든 활동과 똑같은 만큼 중요하다. 잠을 가벼이 여겨선 안된다.

열심히 보낸 하루 일상을 마치고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모든 긴장을 풀고 잠에 빠지는 것은 우리에게 매일 주어지는 축복이다.

상담하다 보면, 적지 않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잠을 줄여서 공부량을 늘리거나 밤에 공부가 잘 된다고 새벽 2, 3시까지 깨어 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오전에 컨디션이 어떤가 물어보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로 오전이 흘러간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본인들은 못 느낄지 모르나 하루 동안의 집중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 1초 동안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집중력이 떨어지면 2, 3초가 걸릴 수 있다. 짧게 보니 그렇지, 길게 보면 1년에 할 수 있는 것을 2, 3년 걸려 해야 된다는 말이다.

참 안타깝다. 개인이야 그렇다 치고 아예 학교에서 늦게까지 붙잡아 놓고 공부를 시키다가 밤늦게야 집에 보내는 시스템을 보고 있으면 이런 비효율적인 방법이 왜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학교 측의 고충도 있겠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직장인들이나 주부들도 늦은 밤에 느끼는 여유와 자기만의 시간이 아까워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잠을 너무 늦게 자거나 수면이 부족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루 이틀 잠이 부족하면 좀 피로한 정도지만, 이것이 누적 되면 몸의 기본적인 평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기운은 조용히 몸속으로 들어가 운행한다. 실제로 팔과 다리, 피부로 가는 기운이 없어진다는 의미가 아니고 휴식하고 복구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수면 부족이 오랫동안 누적되면 기운의 뿌리가 허해진 것처럼 기운이 위로 뜨기 쉽고 지치면서도 예민해진다.

그에 따른 결과로 눈의 충혈, 안구 건조, 두통, 불필요한 염증, 만성피로감, 관절의 약화, 피부질환, 소화 장애, 탈모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윤기가 부족해지고 예민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수면부족에 마음고생까지 더해지면 현대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자가면역 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자고 싶어도 못 자는 수면장애를 겪는 분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잘 수 있는데 일부러 잠을 늦게 자거나 적게 자는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잠을 절대 가벼이 여기지 마시라!” 우리가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 쉼표, 마침표, 빈칸 다 무시하고 숨도 안 쉬고 읽는다면 한 페이지도 다 읽지 못한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이나마 잠깐씩 쉬어 가며 읽으면 책 한 권도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 인생을 쉼 없이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일수록 더욱 잠을 잘 챙겨야 한다.

가능하면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잠들기 직전에는 부담스러운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체는 기본적으로 밤 12시 전후로 자는 상태로 전환되려 한다. 이 때 깨어 있으면 피로도가 알게 모르게 매우 높아진다. 그래서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것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보다 훨씬 좋다. 잠자기 전 음식 섭취는 위장에 부담을 줘 숙면을 방해한다.

잠자는 시간은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 몸은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도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활동도 똑같은 만큼 한다. 잠을 자는 시간은 그 드러나지 않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시간이다. 잠도 활동이다. 균형감 있는 하루를 보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