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데이’ 이끄는 기부 3인방 “우리가 더 행복”
‘짜장면데이’ 이끄는 기부 3인방 “우리가 더 행복”
이정삼 조리사협회 지회장·김영주 우송대 교수·이용배 시루향기 공동대표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4.09.03 16: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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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황해동 이호영 배다솜 기자]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굿모닝충청이 매달 마련하는 ‘짜장면데이’ 행사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밑거름이다.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들의 땀과 노력과 정성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달 행사부터는 새로운 ‘기부 3인방’이 등장했다. 이정삼 한국조리사협회 대전·충남지회장(중앙회 부회장)은 조리사들과 함께 재능 기부를, 김영주 우송대학교 교수는 비용기부와 배식 봉사에 동참했다. 또 이용배 전주 콩나물국밥 시루향기 공동대표는 다음 행사부터 족발·김치·과일 등을 제공키로 약속했다.

이들이 짜장면데이를 보고 느낀 점과 앞으로 활동에 대한 다짐을 들어봤다.
 

‘재능봉사 동참’ 이정삼 조리사협회 대전·충남지회장

이정삼 한국조리사협회 대전·충남지회장.
“장애인의 몸이 되니 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이번 행사부터 장애인들에게 제공되는 짜장면 한 그릇은 모두 한국조리사협회 소속 전문조리사들의 손을 거쳐 탄생된다.

이정삼(청해루 대표) 조리사중앙회 대전·충남지회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2012년 불의의 사고로 4급 뇌병변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그는 “장애인이 되고 보니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구자권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만나게 돼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리사로서 할 수 있는 재능기부 등 음식을 만드는 등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 많은 곳을 찾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봉사활동은 장애인이 되기 전부터 활발히 이어져 왔다. 이 회장은 대전역과 청주·대전교도소를 오가며 배식봉사와 조리 재능기부 등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팽목항에 배식봉사를 수차례 다녀왔다.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왼쪽 팔과 불편한 왼쪽 다리는 그의 봉사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한 이웃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은 “장애인이라고 해서 활동을 줄인다거나 장애인이니까 못한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장애인들에게 조리사로서의 봉사와 함께 교훈도 안겨주고 싶다”며 “앞으로는 정부에서 손길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을 찾아서 봉사를 진행하고 싶다. 지원이 닿지 않는 곳에 가서 따뜻한 짜장면 한 그릇, 맛있는 돈까스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행사비용 전액 후원’ 김영주 우송정보대 교수

김영주 우송대학교 교수.
3일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굿모닝충청이 대전 중구청에서 마련한 짜장면데이 봉사에는 특별한 사람이 찾았다. 바로 이날 행사비용을 전액 후원한 우송정보대 김영주 인성개발원 교수다.

평소 구자권 총연합회 회장과 교분을 쌓아오던 김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대전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짜장면데이가 펼쳐진다는 것을 알고 지난 번 직접 참여해본 뒤 이번엔 아예 100만 원이란 큰돈을 후원했다.

경영학 박사로 대학 교수가 자신의 전공과도 큰 관련이 없는 장애인 봉사활동에 선뜻 후원금을 내놓은 것이 의아할 법도 하지만 사실 김 교수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중증장애인시설에서 꾸준히 봉사를 펼쳐온 숨은 일꾼이다.

이미 3년 전부터 자녀가 다니는 학교 학부모와 학생 60여 명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을 운영해 왔으며, 1년 전부터 중구 어남동에 위치란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우리사랑’에서 매월 두 차례씩 봉사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비록 짜장면 한 그릇이지만 장애인분들과 함께 나누고 마음을 터놓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다”며 “앞으로도 매번 짜장면데이가 열릴 때마다 참여해 작은 실천, 봉사를 펼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다음부터는 저도 돕겠습니다” 이용배 시루향기 대표

이용배 전주 콩나물국밥 시루향기 공동대표.
“다음 달 10월 짜장면데이부터는 저도 정성을 보태겠습니다.”

3일 행사장에서 만난 이용배(44·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전주 콩나물국밥 시루향기’ 공동대표의 약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조리장과 시설·행사진행 상황 등을 조용히 둘러보고 “시설 여건과 국밥 육수를 7시간 이상 우려야하는 사정 등으로 콩나물국밥을 제공하지는 못하겠지만, 족발·제철과일·반찬·김치 등 서브메뉴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정삼 지회장을 통해 좋은 행사를 소개받았다. 와서 보니 정말 뜻 깊은 봉사를 하시는 것 같아 어떤 식으로든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루향기에 주시는 국민들의 사랑을 환원하는 차원에서라도 재능과 정성을 보태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공주와 대전지역에서 결손가정·지체장애인 등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와 후원 등 보이지 않는 사회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초록우산을 통한 정기적 후원도 한다.

‘전주 콩나물국밥 시루향기’는 전국에 80여개·대전에 18개 체인점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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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 대전댁 2015-02-26 16:13:20
숨은곳에서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박수!!

계족산 2014-10-04 22:01:25
따스한 손길과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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