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에 보내는 시인 류시화의 응원, 그리고 ‘100% 공감’
소설가 공지영에 보내는 시인 류시화의 응원, 그리고 ‘100% 공감’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9.12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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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문학가 류시화 시인이 소설가 공지영 작가를 응원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소설’이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란과 ‘좌충우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공 작가에 대해 100% 공감을 표시해 주목된다.

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와 소설은 허구이거나 꾸며 낸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진실을 더 정확히 가리켜 보이기 위한 표현 방식”이라며 “일반적인 대화가 아니라 통치자의 입 역할을 하는 사람이 우아한 척하며 '거짓말이다'라는 의미로 '소설이다'라고 공표했다면 무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 작가와 100% 싱크로율을 보인 셈이다.

그는 “작가는 자신의 예민한 더듬이로 감지하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사람”이라며 “나는 공지영을 응원한다”고 공개선언을 했다.

이어 공 작가를 “내가 내면의 진리를 탐구하느라 등한시해 온 외부의 진실을 들춰 내고, 순응과 균형을 유지하느라 주저한 행동을 과감히 하는 작가” “세상일에 반응하고 대응하면서도 진정한 자신으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등 한껏 추켜세웠다.

또 “나는 어느 날 그녀가 비난의 돌팔매질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우물물을 마시고 같이 미쳐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울 것이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우물물’은 ‘하시디즘(유대교 신비주의)’의 우화에 나오는 것으로, 그는 이날 잠을 자던 한 현자가 꿈속에서 받은 메시아의 계시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우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한 현자가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메시아의 계시를 받았다. 날이 밝으면 마을의 우물물이 모두 독성을 띄게 되어 그 물을 마신 사람은 미쳐 버릴 것이니 절대로 마시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현자는 다급히 일어나 어둠을 헤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우물물을 마시면 안 된다는 메시아의 경고를 전했다. 잠을 방해 받은 사람들은 현자가 너무 심각한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투덜거렸다. 아침이 되자 그들은 아무 의심 없이 우물물을 마셨고, 곧 모두 미쳐 버렸다.

이제 그 마을에 미치지 않은 사람은 현자 한 명이었다. 당연히 미친 사람들의 눈에는 미치지 않은 현자가 미친 자로 보였다. 현자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그들이 미쳤다는 사실을 일깨우려고 노력했고, 결국 그들은 계속 소란을 일으키는 현자를 가두기로 결정했다.”

그는 ‘좌충우돌’이라는 비판에 대해 “나는 그 '좌충우돌'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며 “공지영은 말 그대로 '좌충'만 하거나 '우돌'만 하는 편협한 작가가 아닌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녀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좌우, 혹은 내 편 네 편이 아니라 진실에 치우친 작가”라고 거들었다.

그는 ‘’또한 ‘내부에 칼질을 한다'는 말도 너무 멋진 표현이었다”며 “내부의 곪은 것을 도려내는 사람이 생명을 살린다”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이 나라는 어느 쪽이 권력을 잡든 언제나 '자기들만의 나라'를 만들려는 무리들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며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모든 거짓을 봉인한다. 그 봉인된 상자를 여는 사람은 적이나 미친 자가 된다”고 일갈했다.

그리고는 “정치든 종교든 이념이든, 진실과 진리 앞에서 진영 논리를 펴거나 거짓을 보호하는 이들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며 “그들은 가죽 장갑을 벗지 않고 악수하려는 자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공 작가는 류 시인에게 감사를 표한 뒤, “제가 전쟁터가 된 느낌”이라며 “잠시 걸어가는 짧은 길 속에서 저를 극심히 증오하는 자들과 저를 응원하는 자들이 내는 소리가 양쪽 귀로 들려온다”고 예의 ‘혼돈스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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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이상해 2018-09-16 21:25:16
류시화씨까지 이상해 보입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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