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천안천 자전거도로 위험 알고도 방치
자전거 파손 피해 시민 민원 무시...비난 이어져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천안천 자전거도로 부실공사로 최근 초등학생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또 다른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사고피해자인 S씨는 “자전거도로 교량과 산책로 사이 벌어진 틈에 빠져 자전거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시 담당부서에 전화해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담당 공무원이 사과 한마디 없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 황당했다”고 말했다.
S씨는 “화가 나 ‘파손된 자전거는 어떻게 할거냐’ 물으니 ‘법원에 구상권 청구’하라고 말하더라”며 “‘안전시설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뒤늦게 주의 안내와 유도등이라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산책로를 걷던 초등생이 같은 곳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 공무원은 사고를 당한 피해자 학부모에게 “주의 안내도 하고 유도등도 설치했는데...뛰어다니는 아이가 문제”라며 “마음대로 하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천안시가 사고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준공 전 사전에 인지하고도 안전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아 또 다른 인명사고 발생한 셈이다.
“사고를 당한 시민에게 ‘구상권 청구하라’ ‘마음대로 하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공무원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겠느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천 산책로를 자주 오간다는 K씨는 “자전거도로가 준공되기 이전부터 사고위험에 대한 민원이 적지 않았다”며 “여전히 사고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천안시는 서둘러 안전시설을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현재 안전시설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추석 명절 전에는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