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이 지난 2014년부터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폭이 늘어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7만9000여 명의 학생들이 영법 수영 6시간, 생존 수영 4시간 등 총 10시간 이상 교육에 참여 중이다. 수영장이 없는 지역 학생들의 경우 공공‧대학‧사설 수영장 등 43곳에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해 내실 없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 6일 도의회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제기됐고, 김지철 교육감은 “도내 학생수영장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자력으로 건립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굿모닝충청>이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학생수영장의 이용자 수와 수입‧지출 내역을 청구한 결과 지난해 학생수영장 11개 중 8곳에서 4억445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6년 4억3638만 원보다 8120만 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홍성 광천중이 신규 지정되면서 수영장은 10개에서 11개로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공주 학생수영장이 1억4728만 원으로 가장 적자가 심했고 ▲충남체육고 수영장 1억2023만 원 ▲금산 학생수영장 7660만 원 ▲공주 탄천초‧중 수영장 6651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여 은산초‧중 수영장 1900만 원 ▲홍성 광천중 수영장 7984만 원 ▲예산 학생수영장 6881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자의 경우 지난해 98만7392명으로, 2016년 115만8352명보다 17만960명이 감소했다.
일반인 이용자는 2016년 93만3606명에서 지난해 88만6160명으로 4만7446명이 감소했다.
학생 역시 2016년 22만4746명에서 지난해 18만7853명으로 3만6893명 줄었다.
특히 서천 학생수영장의 경우 2016년 전체 이용자 6만7379명에서 지난해 8235명으로 5만914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생존수영교육을 위해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산 학생수영장의 일반인 이용자는 지난해 65만4840명으로 2016년 대비(62만5779명) 2만9061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자 극복을 위해 타 수영장 경영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와 이용환경 개선 등 친절경영을 최전면에 내세운 점이 이용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수영장이 해마다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적자 해소를 위한 수익창출 방안은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법밖에 없다. 실제로 서산의 경우 지난해 65만 명의 일반인이 찾아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다만 생존수영교육으로 오후 시간대 주민들의 개방이 통제되면서 이용자 수 감소와 적자폭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학생 수영장은 수익을 위한 시설이 아닌 교육을 위한 공간”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적자 운영은 불가피하지만 생존수영교육을 중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97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천안에 학생수영장을 건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