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귀국은 영화의 예고편과 같다.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의 15일 귀국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고, 귀국 일성에 또한 뜻밖의 반전은 없었다. 정치권의 주목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날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다”며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에서 들고 온 보따리에 어떤 내용의 ‘미국 구상’을 풀어낼지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일대 반전을 꾀할만한 히든카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는 당장 한국당 내 입지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으로 사실상 지도부가 바뀌었고, 한때 그런대로 궁합을 맞췄던 김성태 원내대표마저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를 ‘평당원’이라고 부르고 있고, 김 원내대표는 ‘자연인’으로 사실상 폄하하는듯한 뉘앙스를 보이는 등 ‘홍준표 컴백’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자리를 비운 두 달 사이에 당의 이니셔티브를 상실한 ‘무관’의 전직 대표라는 처지로 크게 추락했을 따름이다.
대신 그 자리에는 김무성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호시탐탐 완장을 노리는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의 복잡한 정치꼼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노무현 재단 고문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준표가 왔다고 떠들썩한데, ‘백해무익’이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